윤 후보, 지배구조 개선 TF 구성정치권 지적 소유분산 기업 쇄신 의지31일 주총 개최, 외풍 뚫고 선임 여부 관심 집중
  • ▲ 윤경림 KT CEO 후보 ⓒKT
    ▲ 윤경림 KT CEO 후보 ⓒKT
    윤경림 KT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자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며 쇄신 의지를 밝혔다. 윤 후보가 정치권의 외풍(外風)을 뚫고 주주총회 관문을 넘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9일 KT에 따르면 윤 후보는 정치권에서 지적하는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별도의 TF를 운영하기로 했다.

    TF는 ▲대표이사 선임절차 ▲사외이사 등 이사회 구성 ▲ESG 모범규준 등 최근 주요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지적받은 사항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강화 방안을 도출하게 된다.

    윤 후보는 민영화 이후 지속 발전시켜온 지배구조 체계를 점검하고, 조기에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배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건강한 지배구조 구축해 국내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모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

    이는 논란이 되고 있는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과거 관행에 대해 정면 돌파 카드를 꺼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과 정치권이 소유분산 기업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를 문제 삼으며 지적한 바 있다.

    KT 소수 노동조합 새노조 역시 기업지배구조 개혁에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들은 KT 이사회가 '이권 카르텔의 본거지'라 지적하며 '셀프추천 이사회'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윤 후보는 이 같은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TF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 절차 및 사외 이사 구성 등의 현황을 점검하고, 국내·외 우수사례도 분석할 예정이다. 새롭게 도입되거나 변경되는 지배구조 방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최종 개선방안이 확정되면 정관 및 관련 규정에 명문화시켜 투명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또한 윤 후보는 정부와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우선 사내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서둘러 정비해 조직의 안정화에 힘쓰도록 하겠다"며 "KT가 국민기업으로서 국내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모범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달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가 윤 후보의 운명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KT 규정에 따르면 주총에서 안건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윤 후보의 강력한 쇄신 의지가 소액주주와 외국인 주주들의 공감을 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반대표가 예상되는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10.35%)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외풍으로 얼룩진 KT의 경영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윤 후보의 선임을 지지하는 찬성표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주총에서 윤 후보의 대표이사 후보의 선임 건을 비롯해 사내외 이사 선임 안건도 상정된다. 사외이사로는 4명(강충구, 여은정, 임승태, 표현명)을, 사내이사로는 3명(윤경림, 서창석, 송경민)을 각각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