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진빌딩 본관서 정기주주총회 개최영문 사명에 ‘종합 물류 솔루션’ 의미 부각부동산·마이데이터 관련 신사업 추진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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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이 영문 사명변경과 함께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아울러 사업목적에 부동산, 마이데이터 관련 내용을 추가해 사업 다각화도 추진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오는 23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한진빌딩 본관에서 제6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을 상정해 승인받을 계획이다.

    한진은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통해 영문 사명을 현재 ‘HANJIN TRANSPORTATION CO.,LTD.’에서 ‘HANJIN Logistics Corporation’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운송에 국한하지 않은 ‘종합 물류 솔루션 기업’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서다. 영문 사명의 약칭은 현재 ‘HJT’인데, 향후 어떻게 바뀔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한진이 본격적인 글로벌 영역 확장에 앞서 영문 사명 교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물류 기업들은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을 통해 지속성장을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물류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물류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진은 현재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 등 전 세계에 총 12개 법인을 두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대표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 사업역량을 강화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항만 및 공항 물동량 확대와 대규모 인프라 사업기반 물류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곳이다.

    한진은 아울러 이번 주총에서 ‘56.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 ‘57. 마이데이터 및 위치기반 정보/제공 사업 등 데이터 생산, 거래, 활용에 관한 사업’, ‘58. 위 각호에 부대되는 일체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관련 면허를 취득한다는 목표다.

    우선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을 통해 한진은 보유부지에 물류 인프라를 구축, 활용할 예정이다. 한진은 전국 각지에 물류, 택배, 글로벌 사업을 위한 부두 및 배후부지, 물류 터미널 등 토지를 보유 중이다. 이곳 부지와 함께 부지 내 건물·각종 하역 중장비·차량·선박 등 인프라를 활용한 수익화 검토 가능성이 제기된다.

    ‘마이데이터 및 위치기반 정보/제공 사업 등 데이터 생산, 거래, 활용에 관한 사업’ 목적 추가는 한진의 신사업 추진과 연계된 것으로 판단된다. 마이데이터는 분산된 개인 정보를 한곳에 모아 알기 쉽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금융·보건을 비롯한 유통·IT·통신·문화 등 산업 전반으로 활용범위가 커지고 있다.

    한진은 지난해 3월 공간정보 유통 플랫폼기업 ‘휴데이터스’를 설립하고, 택배·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도로정보 DB’ 사업을 본격화했다. 도로정보 DB 사업은 한진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해 고안한 신사업이다. 2019년 사내 공모전에서 1위로 선정된 직원의 아이디어를 검토해 조현민 사장 주도하에 구체화했다.

    휴데이터스는 한진이 보유한 전국 약 800여개의 택배·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거리뷰 수집·제작기술을 토대로 한 공간정보 데이터 유통 플랫폼인 ‘롯지 플랫폼(LOGI-Platform)’을 개발하고 있다.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의 B2G(기업-정부 간 거래)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B2B(기업 간 거래), B2C(기업-개인 간 거래)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편 한진은 이번 주총에서 노삼석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및 조 사장의 사내이사 신규선임 안건도 의결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2020년 ㈜한진에 입사해 국내외 물류 인프라 및 자동화 투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구축에 주력해왔다.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에 합류해 오너일가의 책임경영을 강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