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KT 이사회 측에 사퇴 의사 전달"정권 방패막이로 쓰려는 의도 불쾌"검찰, 구현모 대표 비위 의혹 전방위 수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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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이 10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업계에 따르면 임 고문은 이날 오전 KT 이사회 사무국에 사외이사 후보자 지위에 대한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임 고문은 KT 측이 본인을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구현모 대표에 대한 방패막이로 세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며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임 고문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KDB생명보험 대표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고문은 KDB생명보험 대표로도 내정된 상태다.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캠프에서 상임경제특보를 맡았던 임 고문이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KT의 사외이사직을 맡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앞서 KT는 사외이사 후보로 임 고문을 포함해 4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린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4명 중 임 고문만 신규 선임이며 나머지 3명은 현직 KT 사외이사의 재선임이다. 임기는 1년이다.KT는 신임 대표이사 선임 등을 둘러싸고 구 대표와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등이 '이권 카르텔'을 이어가고 있다는 비판 여론에 휩싸인 상태다.과거부터 이어져 온 특정 세력들의 '짬짜미' 인사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는 비판으로 구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정체제 구축이 대를 잇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상황이다.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9일 구 대표와 윤 후보자의 비위 의혹 사건을 공정거래조사부에 배당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구 대표 등은 특정업체에 계열사의 일감을 몰아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사건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사실관계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