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V9 미디어 디자인 프리뷰' 행사 개최EV6에 이어 기아의 두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창조적인 도전자' 지향에 이목 집중
  • ▲ 최근 디자인 프리뷰에서 공개된 EV9 모습. ⓒ기아
    ▲ 최근 디자인 프리뷰에서 공개된 EV9 모습. ⓒ기아
    올해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1열부터 3열까지 넓은 공간성을 갖춘 것은 물론 심플하고 모던함이 강조된 점이 특징이다.  

    기아는 최근 성동구의 레이어41에서 ‘EV9 미디어 디자인 프리뷰’ 행사를 개최했다. EV9은 기아가 지난 2021년 출시한 ‘EV6’에 이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두 번째 전용 전동화 모델이다. 

    EV9의 차명은 기아의 전용 전기차 명명 체계에 따라 전기차를 의미하는 ‘EV’와 전용 전기차 라인업에서 플래그십 위치와 역할을 상장하는 숫자 ‘9’를 더해져 정해졌다. 

    기아는 2021년 11월 ‘LA오토쇼’, 지난해 7월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EV9의 콘셉트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이달 초에는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EV9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 ▲ EV9의 후면부 모습. ⓒ기아
    ▲ EV9의 후면부 모습. ⓒ기아
    전시장을 방문하니 EV9 차량 두 대가 전시되어 있었다. 다만 이날 행사에서는 사진 및 영상 촬영이 금지되면서 실차 모습만 살펴볼 수 있었다. 그동안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봤었던 모습이나 사진 자료를 보면서 EV9에 대해 웅장하고 남성적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실물을 보니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이었다. 베일에 가려져 있을 때는 차체가 예상보다 작은 듯 했는데, 실물 모습을 드러내니 차량이 매우 거대해 보였다. 외장 컬러가 파스텔톤이어서 그런지 투박하기보다 세련됐다는 인상을 받았고 EV6와 비교해 차량 곳곳에 각이 진 디자인 모습이 보였다.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EV6가 다이내믹, 스포티함이 강조됐다면 EV9은 훨씬 명쾌하고 어센틱한 느낌에 집중했다”면서 “이를 위해 고유의 직각형 디자인을 적용했는데, 고객들은 다각형의 강한 인상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전면 그릴과 헤드램프가 수평 라인으로 깔끔하게 이어졌는데 기존 기아 차량에 적용된 타이거 노즈 디자인과 차별화됐다. 보닛이나 그릴, 측면 도어 부분 등에서 각진 모습, 독특한 패턴의 휠 디자인은 차량의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 ▲ 카림 하비브 부사장 등이 EV9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기아
    ▲ 카림 하비브 부사장 등이 EV9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기아
    후면부에서는 차량 가장자리를 따라 위치한 리어램프가 차폭을 더욱 강조했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디자인에서는 예상보다 과감한 시도가 반영됐다. 

    이후 내부 공간을 살펴봤다. 이날 행사에서는 차량 가격은 물론 전장, 전고, 전폭 등 차량 제원이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눈에 봐도 EV9의 전장은 5000mm를 훌쩍 넘어보였고, 휠베이스도 동급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부 중형이나 대형 SUV의 경우 1열이나 2열 공간만 넓고 3열은 좁아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EV9은 1열과 2열은 물론 3열 공간도 ‘광활하다’는 표현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넓었다. 

    김택균 넥스트디자인 상무는 “EV9을 디자인할 때 대담하고 웅장한 SUV의 면모를 보여주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만들어내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또한 EV9이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SUV라는 점에서 넓은 공간성 확보에도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 ▲ EV9의 1~2열은 물론 3열에서도 넓은 공간성이 돋보였다.  ⓒ기아
    ▲ EV9의 1~2열은 물론 3열에서도 넓은 공간성이 돋보였다. ⓒ기아
    이민영 넥스트디자인내장팀 팀장은 “1열은 드라이빙을 좀 더 즐길 수 있는 공간, 2열은 휴식에 가까운 공간 등으로 구분해 고객들이 차량의 공간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1열에서는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가 연결되어 있었다. 물리적인 버튼을 최소화하면서 심플한 디자인 표현은 물론 공간성을 극대화하려고 했다.

    변속기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등과 같은 컬럼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 기아 신차에서 다이얼 방식이 채택된 것과 대비된다. 2열에서는 시트를 회전할 수 있는 스위블링 시트가 적용되어 고객이 움직이거나 3열에 탑승할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 ▲ EV9의 인테리어 모습. ⓒ기아
    ▲ EV9의 인테리어 모습. ⓒ기아
    이 팀장은 “EV9 이후 차종들은 앞으로 EV9과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구성된다”면서 “사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콘솔에 있던 기능들을 최대한 덜어내기 위함”이라고 답변했다. 

    카림 부사장은 “EV9을 디자인하면서 저희는 ‘창조적인 도전자’가 되고자 했다”면서 “위험을 감수하면서 창조적인 도전자가 되는 것은 디자인 프로세스의 핵심적인 부분이며, 이를 통해 앞으로도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아는 이달 말 온라인을 통해 EV9의 세부 정보를 공개하며, 오는 31일 개막하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실차가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 ▲ 지난해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됐던 EV9 콘셉트카 모습. 
 ⓒ기아
    ▲ 지난해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됐던 EV9 콘셉트카 모습. ⓒ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