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SM엔터 인수 이후 몸값 25조 원 전망SM엔터 자회사로 편입 후 기업가치 높이기 전념 예상카카오 지속적인 쪼개기 상장 문제 제기… 연기 또는 좌초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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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승리하면서 미디어·콘텐츠 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카카오의 ‘쪼개기 상장’ 논란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상장을 추진할 전망이다. 주관사는 이미 정해져 있다. 공동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모건스탠리이며 공동 주관사는 씨티글로벌이다.

    지난 1월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PIF) 등으로부터 1조 1600억 원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수년 내 상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카카오엔터는 2019년부터 상장을 추진해왔으나 쪼개기 상장,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 등을 이유로 연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엔터가 최소 25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PIF와 GIC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약 11조 3000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SM엔터를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엔터가 보유하고 있는 웹툰 IP(지식재산권)와 SM엔터 소속 아티스트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웹툰과 팬덤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밖에도 SM엔터의 자회사 디어유가 운영 중인 팬 플랫폼 ‘버블’에 카카오엔터의 자회사 소속 아티스트가 합류하는 방식으로 팬 플랫폼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올해 매출 3조 5000억 원, 영업이익 3700억 원, 2024년 매출 4조 4000억 원, 영업이익 5000억 원 달성이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이번 SM엔터 인수로 카카오엔터 IPO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불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쪼개기 상장 논란이 변수다. 카카오는 지난해 쪼개기 상장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2020년 카카오게임즈, 2021년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을 차례로 상장한 데 이어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 등의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모회사의 기업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주주들의 반발에 부딪친 것.

    일각에서는 카카오엔터가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론의 반발로 인해 상장이 좌초되거나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경우 자회사 쪼개기 상장에 대한 여론이 상당히 부정적인 만큼,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SM엔터를 인수한 후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늘리고 카카오엔터와 SM엔터를 합병해 우회상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