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시장 주춤, 아이폰16 출시로 활성화 전망15 출시 때 알뜰폰 이동 뚜렷, 업계 기대감 상승이통3사 중고보상·지원금상향 프로모션 강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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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애플 아이폰16 출시를 앞두고 번호이동 시장 활성화 기대와 함께 알뜰폰 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6 시리즈는 9일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식 출시일은 20일 전후로 점쳐진다.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지표인 번호이동 시장은 최근 주춤한 상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8월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54만4224건을 기록해 전월 대비 3.1% 감소했다. 7월 24일에 출시한 갤럭시 Z 폴더블 6 시리즈 효과가 사라진 탓으로 풀이된다.

    다만 갤럭시 Z 시리즈 출시 직후 번호이동 활성화에 따른 수혜는 이통3사가 입었다. 7월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유입된 번호이동 건수는 5만9051건으로, 최근 2년간 집계된 수치 중 가장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통3사가 시행한 프로모션과 저렴해진 요금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9월 아이폰16 출시로 번호이동 시장 반등과 함께 알뜰폰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폰은 갤럭시 시리즈 대비 가격대가 높고, 공시지원금이 적게 책정돼 이통3사로 개통할 유인이 적다. 아이폰을 주로 쓰는 2030세대에서는 ‘자급제+알뜰폰’ 조합 개통이 공식처럼 굳어진 모습이다.

    18~29세 연령대의 3명 중 2명은 아이폰을 사용하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아이폰16 연령별 선호도에서도 20대와 30대를 더한 비율이 70%에 달할 만큼 2030 세대의 아이폰 사용 비율과 선호도는 압도적이다. 온라인몰을 통한 별도 단말 구매와 셀프 개통에도 익숙하다는 점에서 알뜰폰 업계의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잡았다.

    앞서 아이폰15 출시 때 통계를 살펴보면 알뜰폰으로 번호이동 집중은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15 시리즈가 출시된 2023년 10월 당시 번호이동 건수는 49만6256건으로, 전월 대비 22.0% 증가했다. 특히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5만8316명으로 직전달 보다 19.7% 늘었다.

    이통3사도 알뜰폰 이탈 고객을 막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아이폰16 출시에 맞춰 마케팅과 요금제를 설계하는 한편, 선호도가 높은 색상 등 물량 확보를 위해 추가 혜택과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통상 갤럭시에만 시행했던 중고폰 반납 프로그램을 아이폰에 확대하고, 공시지원금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6 출시를 앞두고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물밑에서 사전예약 접수와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지난해 아이폰15 때와 마찬가지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자급제 단말과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