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384억→-120억원…9년만 두번째 '어닝쇼크' 기록 판관비 834억원…원가율과 함께 2년연속↑ '12년만 최대치'이자비용 30.0%p 증가한 17억원…순이익 '적자전환' 일조2021년말 분양물량도 아직 적체중…"위험사업장 비중 높아"
  • 대구 달서구 '빌리브 파크뷰' 시공 현장. 230202 ⓒ신세계건설
    ▲ 대구 달서구 '빌리브 파크뷰' 시공 현장. 230202 ⓒ신세계건설
    신세계건설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사업보고서에 앞서 2차례나 잠정실적 정정공고를 낼만큼 원가관리에 실패한 탓이 컸다. 여기에 적체된 미분양물량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재무구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용지 및 수주잔고 감소와 미청구공사 증가로 정상화까진 상당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레저부문 등 비건설무분을 통해 만회하려고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27일 사업보고서 분석결과 신세계건설은 별도기준 지난해 매출 1조4323억원, 영업손실 1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경우 지난해 1조2567억원에 비해 13.9% 늘어나면서 2년연속 성장세를 지속해 2016년 1조4381억원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이 384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서면서 2013년 -202억원이후 9년만에 또다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0.84%로 2013년 -4.58%이후 9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순이익 경우 142억원 손실로 201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실적을 나타냈다.

    이 같은 수익성 저하 원인은 업계전반에 몰아친 원자재쇼크와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매출원가는 1조3609억원으로 전년 1조1414억원에 비해 19.2% 늘어나면서 2년연속 증가해 2010년대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가율은 전년 90.8%에서 95.0%로 4.19%p 뛰었다. 이 역시 2010년대 들어 최대증가폭이다. 원가율 기준으로는 2013년 95.3%이후 가장 높다.

    판관비 관리에도 실패했다. 지난해 판관비는 전년 768억원에서 8.67% 증가한 834억원으로 원가와 마찬가지로 2년연속 증가하면서 2010년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차입금 및 부채증가에 따라 이자비용도 13억원에서 17억원으로 30.0% 증가하면서 순이익 적자전환에 일조했다.

    서울과 대구·울산 등지에서 발생한 미분양물량 역시 원가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주택브랜드 '빌리브'를 론칭하면서 후발주자로 주택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와 매수심리 하락으로 미분양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미분양 늪'에 빠지면서 비중을 늘려온 주택사업에서 적체된 물량해소를 위한 직간접적인 판촉비용이 추가로 반영되면서 누적손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분양한 서울 마포구 소재 '빌리브 디에이블' 경우 1월말 기준 전체 265가구중 244가구가 미분양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2021년말 선보인 대구 달서구 '빌리브 라디체'와 지난해 공급한 △대구 북구 '빌리브 루센트' △대구 수성구 '빌리브 헤리티지' △울산 남구 '빌리브 리버런트' 등에서 잔여물량이 있는 것으로 파악(1월말 기준)됐다. 다만 신세계건설 측 요청으로 해당지자체에서 구체적인 물량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주요 진행사업장 다수가 대구 등 분양위험지역에 분포하고 있고 예정분양사업장 또한 위험지역 비중이 높아 전반적인 주택사업 포트폴리오 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단위사업 규모 대형화 추세, 높은 위험지역 사업장 비중 등을 고려하면 분양성과 부진시 대금회수지연 등으로 인해 중단기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실장도 "진행사업장 대부분 예정원가율이 높은 수준이고 분양경기 저하로 인한 영업자산 추가적 손실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단기간내 큰폭의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부산 해운대구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 시공 현장. 230309 ⓒ신세계건설
    ▲ 부산 해운대구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 시공 현장. 230309 ⓒ신세계건설
    원가 및 판관비에 대응하지 못한 것은 이번 실적발표에서도 드러났다.

    2월8일 잠정실적 발표 당시 신세계건설은 매출 1조4428억원, 영업이익 87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 14.8% 증가, 영업이익 77.3% 감소할 것으로 공시했다.

    이어 같은달 14일에 재차 매출 1조4335억원, 영업이익 -25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 14.1% 증가, 영업이익 적자전환으로 정정 발표했다. 이후 28일에 또다시 정정공시를 통해 사업보고서 수준 실적을 발표했다.

    신세계건설은 원자재 급등에 따른 시황상승을 고려해 원가율을 재산정했다는 입장이다. 원가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추가손실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인 정정요인은 원가상승에 따른 이익감소다. 하지만 추가손실을 잇달아 반영하면서 시장에서는 원가리스크 부각으로 신뢰도가 저하됐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 다른 문제는 재무성과다. 직전 3년간(2019~2021년) 20억원에 불과하던 차입규모가 지난해 567억원으로 28배이상 뛰었다. 그러면서 부채규모도 전년 6028억원에서 지난해 7518억원으로 24.7%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는 1.10%에서 19.9%로 악화했으며 부채비율은 전년 266%와 비슷한 수준인 265%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석달새 1100억원가량을 외부에서 조달하면서 올해 재무성과 역시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한승 실장은 "실질적인 무차입 구조였으나 지난해 들어 수익성 저하로 인한 영업현금흐름 악화 및 외형확대와 연계된 운전자본 부담증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선제적 자금조달 등으로 차입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채무부담을 덜어줄 유동성도 부족하다. 2010년대 들어 유동비율이 100%를 웃돈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는 데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지난해 706억원에서 542억원으로 23.2% 줄어들었다.

    영업실적 부진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178억원)하면서 잉여현금흐름도 -365억원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게다가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방안도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수주잔액은 모두 2조6154억원으로 2020년 3조2558억원에서 2021년 3조697억원(-5.71%)으로 줄어든 데 이어 또다시 14.8% 감소했다. 개발사업 등을 위한 용지는 2017년 586억원에서 5년연속 줄어들면서 지난해에는 10% 수준(58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게다가 건설업계 대표 잠재리스크인 미청구공사는 2020년 141억원에서 2021년 212억원, 지난해 256억원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성장성 지표인 수주잔액 감소와 함께 성장성을 저해할 것으로 우려된다.

    신세계건설은 골프장 증설, 스크린골프 진출 등 레저부문 강화를 통해 수익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레저부문 매출이 건설부문의 4.56%에 불과한 데다 경기침체로 골프열기가 지난해만 못해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스크린골프 역시 기존업체 강세를 이겨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남아있다.

    신세계건설 측은 수익성 개선방안에 대해 "적정한 원가관리와 수익성 위주의 우량사업 발굴을 통해 업황에 대응하고 빠른 실적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