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최신 기술 적극 도입해 사업 혁신재고 파악용 '자율주행 드론', 가구 디자인하는 'AI', 상품 픽업용 '로봇' 적용"직원 복지 향상시키고 비용 절감, 고객에게 저렴한 제품과 편리한 경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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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IKEA)가 최신 기술을 적극 활용하며 사업 혁신을 꾀하고 있다. 드론과 인공지능(AI), 상품 픽업용 로봇 등을 발빠르게 도입해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더 저렴한 제품과 편리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는 최근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전세계 100여개 매장에 '자율주행 드론'을 띄워 재고 조사에 나선데 이어, 이번에는 챗GPT(ChatGPT)와 DALL-E 등과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을 활용한 가구 디자인 실험에 나섰다.빠른 속도로 놀라운 결과물을 내놓는 생성형 AI 툴은 낮은 가격으로 높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자 하는 이케아의 사업 방향성에 부합한다. 이에 이케아의 독립 연구소 겸 디자인랩인 SPACE10(이하 스페이스10)은 이케아의 미래 가구 디자인을 구상하기 위해 AI를 적극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스페이스10은 AI가 크리에이티비티의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꾸준히 조사해왔다. 그 프로젝트 중 하나로 비디오 저널리스트인 조스 퐁(Joss Fong), 아트 디렉터(Art Director) 애런 필키(Áron Filkey)와 함께 AI 아트 제너레이터(AI art generators)가 가구 디자인에 영감을 주는 방법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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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과 필키는 이미지 생성 AI인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에 1970년대와 1980년대 이케아 카탈로그 사진을 제공해 어떠한 결과물을 내놓는지를 살펴봤다.카탈로그 사진에서 얻은 데이터를 통해 AI는 가구 디자이너들이 무엇을 의도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견했고,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이케아 가구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더욱 깔끔한 구조의 가구 디자인을 내놨다. AI는 이케아 가구 제품의 특징인 '작은 공간에서도 편안한' 디자인을 정확히 짚어냈다.스페이스10 측은 "빈티지(vintage)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새로운 디자인과 과거의 가구 디자인 간의 매우 독특한 컬래버레이션"이라고 평가했다.이케아의 세바스찬 웰터(Sebastian Welter) 인공지능 테크놀로지 이노베이션 책임자는 "이번 실험은 디자인 프로세스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디자인) 민주화(democratized)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고 평가했다.지난 1943년 스웨덴에서 탄생한 이케아는 가구 디자인의 민주화를 추구해왔다. 과거 부유층의 특권이었던 양질의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일반 대중들도 누릴 수 있도록 가격과 품질을 민주화 한 것. 이 같은 전략 덕에 이케아는 1970년대와 1980년대 황금기를 누리며 전세계 1위 홈퍼니싱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케아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AI를 활용한 가구 디자인에는 분명 한계도 존재한다. AI는 주로 사물의 미적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실제로는 사용할 수 없는 가구를 디자인하기도 한다. AI가 디자인한 몇몇 의자들은 구조적으로 불완전했으며, 어떤 의자들은 다리가 없었다.조스 퐁은 이번 실험을 진행한 뒤 "무엇을 만들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전문적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며 "AI는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의 초기 방향성을 생각해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 스페이스10은 앞서 미드저니(Midjourney), DALL-E, 스테이블 디퓨전, 런웨이(Runway), 신세시아(Synthesia), 챗GPT 등 AI가 이미지를 만들고 대본을 쓰고 내레이션을 한 단편 필름 'AI 시대의 크리에이티비티(Creativity in the Age of AI)'를 제작해 새로운 시사점을 제시했다.향후 스페이스10은 인테리어와 건축 디자인 분야에서의 AI의 역할에 대해 계속해서 탐구해 나가는 한편, 조만간 AI 디자인 공모전을 열 계획이다.이케아의 모회사인 잉카 그룹(Ingka Group)의 톨가 언주(Tolga Öncu) 리테일(Retail) 책임자는 "첨단 솔루션 적용은 모두를 위한 진정한 윈윈(win-win)"이라며 "최신 기술 도입은 직원들의 복지를 향상시키고 운영 비용을 절감하며 고객에게 더 저렴한 제품과 편리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해 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