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1구역 '광명 자이더샵포레나'후 1년간 1.4만가구 공급 작년말 경쟁률 '철산자이' 0.96대 1vs'호반써밋' 0.61대 1철산자이, 이달초 잔여물량 소진…호반써밋, 선착순분양중트리플역세권이지만 '도보 15~25분'…"결국 가성비로 승부"
  • ▲ 광명시 철산동 아파트단지. ⓒ뉴데일리DB
    ▲ 광명시 철산동 아파트단지. ⓒ뉴데일리DB
    경기 광명시 분양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근래 아파트 매매가격이 수억원씩 급락하는 상황에서 또 다시 1만4000여가구 신규물량이 공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미분양 '청정구역'으로 불렸던 광명시지만 작년말 잇따라 청약흥행에 실패하며 올 상반기 불었던 미분양공포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봄성수기를 맞아 분양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3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4월 전국 분양예정물량은 월별최다인 3만7457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시장침체로 연기됐던 물량이 일제히 풀린 영향이다.

    문제는 그중 상당물량이 광명시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먼저 GS건설 컨소시엄(GS건설·포스코이앤씨·한화 건설부문)은 광명1구역을 재개발한 '광명 자이더샵포레나(3585가구)'를 내달 선보일 예정이며 HDC현대산업개발도 광명4구역을 재개발한 '광명 센트럴아이파크(1957가구)'를 상반기중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참여한 광명2구역 재개발단지 '베르몬트로 광명(3344가구)'과 GS건설·현대건설·SK에코플랜트가 시공사로 선정된 광명5R구역(2878가구)도 올해 안에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시장상황은 썩 좋지만 않다. 지난해말 분양한 철산동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3804가구)'와 광명동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1051가구)'가 연달아 청약흥행에 실패하면서 우려의 시선이 짙게 깔려있다. 

    실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경우 1순위 청약에서 평균 0.96대 1 경쟁률을 보였고 '호반써밋 그랜드에비뉴' 역시 0.62대 1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고금리로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전용 84㎡가 8억~10억원대 고분양가로 공급돼 발목을 잡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후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무순위청약과 선착순분양을 거쳐 이달초 겨우 잔여물량을 소진하며 체면치레에 나섰고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 경우에는 아직도 선착순분양을 진행중이다. 

    애초 광명시는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입지덕에 '준(準) 서울'로 불려왔다. 그만큼 부동산시장도 활기찬 편이었다. 국토교통부 미분양주택현황을 보면 광명시는 2014년 5월이후 8년째 줄곧 미분양 0가구를 기록해 왔다. 하지만 고금리와 거래시장 한파로 미분양 청정구역도 무색해 졌다. 

    분양업계서는 내달 공급예정인 '광명 자이더샵포레나' 청약성적에 따라 향후 지역분위기가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광명 자이더샵포레나'는 광명동 9-8번지 일대 지하 3층~지상 38층·28개동·총 3585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대상은 809가구다.  

    그러나 입지가 다소 애매하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1호선 개봉역이 도보 15분거리고 7호선 광명사거리역과 철산역 또한 도보 25분이상 걸린다. 여기에 다른단지들에 둘러싸인 구조로 상업시설 이용도 불편해 보인다. 

    다만 교육시설은 장점으로 꼽힌다. 단지 바로 인근에 초교 3곳이 위치해 도보통학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관건은 분양가다. 지난해부터 광명시 아파트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공급가격이 높게 책정될 경우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결과 지난해 광명시 아파트가격 누적하락률은 13.95%로 경기지역에서 수원 영통구(14.18%)에 이어 두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대장주아파트도 맥을 못 추긴 마찬가지다. 철산동 '철산 래미안자이' 전용 116㎡(27층)는 지난해 최고가보다 2억7500만원 빠진 11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고 일직동 '광명역 써밋플레이스' 전용 84㎡(7층)도 지난해 최고가보다 2억9000만원 하락한 10억3000만원에 손바뀜됐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말 1군건설사 브랜드아파트 청약에서 미달이 나온 것은 광명일대 아파트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해 기대 시세차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집값바닥론과 별개로 시장에선 아직 대출부담과 집값 추가하락 불안감에 청약을 망설이고 있어 결국 가성비로 승부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지 바로 인근에 위치한 철산동 '광명철산 두산위브아파트'는 현재 전용 84㎡ 기준 9억~9억대중반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또다른 분양업계 관계자는 "연초 정부 1·3대책으로 광명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돼 미분양이 나왔던 지난해 연말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라면서도 "다만 광명집값이 급락한 상황인 만큼 청약보다는 구축급매를 선택하는 수요자가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