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백짬뽕·스낵 주요상품 6월부터 인상원자재·포장재 등 가격 급등에 인상 불가피 오뚜기·삼양식품 등도 일본서 가격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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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이 일본 시장에서 신라면을 비롯한 스낵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인상한다. 각종 원자재·해상운임 비용 등 상승한데다 인건비까지 오르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7일 농심에 따르면 일본 현지에서 신라면·백짬뽕 등 주요 제품들의 가격이 약 10~13% 오른다. 지난해 농심이 국내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한 인상폭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컵 제품은 신라면·김치라면은 214엔(약2140원)에서 236엔(약2360원)으로 10.2%, 미니 제품은 142엔(약1420원)에서 159엔(1590원)으로 11.9% 인상된다. 할랄 신라면은 221엔(약2210원)에서 249엔(약2500원)으로 조정돼 약 13% 오른다.

    봉지 신라면 낱개는 12.7% 오른 212엔(2120원)으로 변경되며, 3개입은 564엔(약5650원)에서 636엔(약6370원), 5개입은 940엔(약9420원)에서 1060엔(1만600원)으로 낱개 제품과 동일한 인상폭으로 조정됐다.

    신라면 야키소바는 232엔(약2320원)에서 262엔(약2630원) 으로 13.3% 올랐다. 이 외에도 신라면블랙,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짜파구리2120 등 주요 제품들의 가격도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된다.

    농심 관계자는 "그동안 제품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도 "원자재·포장재 등 비용이 급등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농심뿐만 아니라 라면업계가 일본 시장에서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뚜기는 이미 올해 1월부터 가격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국내에서 평균 11%대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일본에서도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최소한의 인상폭을 적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양식품도 6월부터 불닭볶음면 시리즈 주요 제품을 평균 9% 인상한다. 인상 품목은 주요 까르보나라·치즈불닭볶음면 등 약 25개 제품이다. 지난해 11월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 등 13개 제품 가격을 국내를 포함해 해외 시장에서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처럼 라면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올해 실적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들 3사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특히 해외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농심은 사상 첫 3조원 매출을 돌파한 가운데 총 해외법인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이 중 농심 일본법인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법인의 매출액은 915억원으로 전년(890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당기순손익도 47억원으로 전년(20억원) 대비 135% 뛰었다.

    오뚜기의 경우 지난해 해외매출액은 3264억원으로 전년 대비(2736억원) 대비 19.2% 증가했다. 삼양식품도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 매출 6000억원을 돌파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6057억원이며 수출 비중은 67%로 성장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라면 신제품 출시, 가격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올해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