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투자액 전년比 94% 증가한 2176억원벌어들인 현금보다 많은 금액을 투자에 투입운영 효율화 기반 물류·택배 경쟁력 강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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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이 물류 인프라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물류 네트워크와 역량 강화로 고객의 니즈에 맞춘 물류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7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의 지난해 유·무형자산취득액 기준 설비투자비용(CAPEX)은 2176억원으로 2021년 1122억원 대비 94%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CAPEX 비중도 1년 전보다 4.5%p 높아져 7.6%를 기록했다.한진의 지난해 투자 규모는 실제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 1824억원보다 많다.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터미널 구축 1022억원 ▲택배 서브터미널 휠소터 설치 357억원 ▲차세대 한진택배 시스템 구축 136억원 등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한진의 대규모 투자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됨에 따라 투자 규모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은 지난해 ‘아시아 대표 스마트 솔루션 물류기업’을 목표로 창립 80주년을 맞는 2025년까지 풀필먼트 및 인프라,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과 IT·자동화 분야에 총 1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특히 대전시 유성구 소재에 구축 중인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 터미널에 가장 많은 285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진은 2024년까지 대전종합물류단지 내 5만9541m² 부지에 축구장 20개 규모에 해당하는 연면적 14만9110m²의 초대형 거점 물류센터를 구축 중이다.터미널이 완공되면 원가 절감과 함께 운영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택배 물량을 메가허브 터미널에 집결 후 처리하는 방식인 허브 앤 스포크(Hub&Spoke) 배송 체계가 강화돼 경유지 수가 최소화되기 때문이다.메가허브 터미널은 화물차 568대가 동시에 상·하차 작업을 할 수 있고, 택배상자 기준 하루 120만개 처리가 가능하다. 메가허브 터미널 가동 시 한진택배 통합 하루 총 275만개까지 물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한진의 투자 규모는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올해는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 터미널에 991억원이 투입되며 ▲택배터미널 확충 및 자동화 232억원 ▲하역·창고·국제특송 물류 거점확보, 지분투자 및 장비확충 340억원 ▲물류 플랫폼 구축 및 로지스틱스 운영시스템 개선 186억원 ▲노후장비, 시설물 개보수 등 기타 경상투자 99억원 등 투자가 예정돼 있다.한진은 이를 통해 현재 육상운송이나 해운, 택배 등 물리적 운송서비스 제공에서 벗어나 고객 맞춤형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한 자신감으로 2025년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2021년 당시 제시했던 2025년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한진은 대규모 투자계획에 맞춰 자금조달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채무상환 및 시설·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해 공모채 시장에서 2080억원을 조달했고, 2129억5000만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올 들어서도 3월 6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한 데 이어 사모채 시장에서 100억원의 회사채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