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원대 정체 뚫고 작년 급성장조주완 사장, 동남아 생산기지 찾아 현지 전략 점검"현지 최적화 오퍼레이션 고도화 기반 지속 성장 추진"구광모 회장 '고객가치' 경영 강조… '선제적 대응체계' 강조도
  • ▲ 조주완 LG전자 사장(첫 줄 오른쪽 두 번째)이 인도네시아 땅그랑 공장에서 냉장고 등의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LG전자
    ▲ 조주완 LG전자 사장(첫 줄 오른쪽 두 번째)이 인도네시아 땅그랑 공장에서 냉장고 등의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LG전자
    북미,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던 LG전자가 아시아 시장에서도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그룹이 '고객 경험'에 기반한 경영전략에 초점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 지역을 전략시장으로 설정하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아시아 지역 매출은 7조8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다.

    LG전자의 아시아 매출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조원대에 머무는 등 성장이 정체됐다가 지난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 전체 매출의 9.4%를 차지하는 등 주요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북미와 유럽, 한국 등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가전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LG전자는 아시아 시장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최대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향후 LG전자는 경제규모 면에서 잠재성이 뛰어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 지역을 전략시장으로 설정하고, 국가별 현지 특화전략을 고도화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3일부터 5일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지역의 생산법인을 방문해 전장·가전·TV의 생산성, 품질 고도화, 공급망, 원가구조 개선, 안전환경 등 오퍼레이션 고도화 전략을 직접 챙겼다.

    동남아 출장길에 오른 것은 주력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략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사장은 LG전자 현지법인 직원들에게 "현지에 최적화된 오퍼레이션 방식을 고도화하고 고객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QCD(Quality·Cost·Delivery, 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이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자"고 말했다.

    이어 "기회는 탁월한 고객경험으로부터 나온다는 신념을 가지고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도전과 혁신을 통해 미래를 개척하자"고 당부했다.

    이번 현장경영에서 재고 효율화와 온라인 채널 활용 방안 등 현지 판매 전략도 함께 확인했다. 젊은 경제활동인구가 많은 베트남에선 MZ세대 공략 방안을 논의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유통채널과 대형 수주 현장을 둘러보며 고객경험 기반의 B2C 및 B2B 사업 고도화를 독려했다.

    LG전자의 이같은 행보는 구광모 LG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고객가치' 기반의 경영철학과 일맥상통한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후 매년 신년사를 통해 '고객가치'를 강조해 왔다. LG전자는 앞서도 사용자 경험에 맞춰 다양한 신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인 바 있다.

    구 회장은 지난달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를 더욱 단단히 만들기 위해 어떤 상황에서도 철저히 '미래 고객 가치'에 지향점을 두고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이고 통합적인 대응 체계를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