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안정-수평조직-투명보상체계' 등 요구임원중심 조직문화, 불법 연장근로, 권고사직, 대기발령 등 문제 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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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씨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노동자들이 게임업계에서 5번째로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엔씨소프트지회는 10일 출범 선언문을 발표하고 출범을 공식화했다. 엔씨소프트지회의 별칭은 ‘우주정복’이다.

    지회는 "엔씨의 핵심 가치인 도전정신, 열정, 진정성이 ‘가족경영에 기반을 둔 수직적, 관료적 문화’로 훼손됐다"며 임원중심의 관료적 조직문화와 만연한 불법 연장근로, 권고사직과 대기발령 등의 문제를 꼬집었다.

    지회측은 사측에 ▲고용 안정 ▲수평적인 조직문화 ▲투명한 평가 및 보상체계 등을 요구했다. 손가람 지회장은 "우리의 권리를 보호하고 목소리를 회사에 잘 전달하고자 노조를 설립하게 됐다"며 "많은 분이 믿음을 가지고 계속해서 응원해 주신만큼 지회와 함께 엔씨를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IT위원회는 지지를 표명했다. "노동조합의 시작은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엔씨 직원들에게 노동조합에 함께할 것을 부탁했다. IT위원회는 네이버지회, 카카오지회, 넥슨지회, 스마일게이트지회, 웹젠지회, 한글과컴퓨터지회, 포스코ICT지회, LIG넥스원지회 등이 함께 하고 있다.

    화섬식품노조는 "엔씨지회의 출범이 장시간 노동시간과 권고사직 압박에 시달리는 게임업계의 노동환경을 개선해 갈 견인차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엔씨는 업력 27년차의 대표적 게임개발사로 온라인, 모바일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을 하는 회사다. 대표작으로 MMORPG 장르인 리니지, 리니지2, 길드워시리즈 아이온, 블레이드 앤 소울 등이 있으며, 미국, 일본 등의 해외로도 진출했다. 

    화섬식품노조는 2004년 10월 출범한 한국의 대표적 산업별 노동조합으로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지회 등 화학산업, 서울봉제인지회 등 섬유산업, 파리바게뜨지회 등 식품산업, 네이버지회 등 ICT산업, SK하이닉스기술사무직지회 등 반도체 관련 산업, 한국에보트지회 등 제약∙바이오 산업, 제지산업, 폐기물∙환경재생 관련 산업, 협동조합, 문화산업에 이르는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 4만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엔씨 관계자는 "노동조합 설립은 노동관계법령에서 보장하는 근로자의 당연한 권리로 직원들이 자유의사에 따라 결정할 사항"이라며 "회사는 관련 법규와 절차를 충실하게 준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