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2022년 FDA 8개 승인, 지난해 임상1상 90% 증가 주요 암 표적 HER2·TROP2, ADC 프로그램 20% 차지
  • 국내에서 ADC(항체-약물접합체)를 개발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기술이 더욱 다각화될 전망이다. 

    11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국내에서 ADC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삼성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피노바이오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한미약품·삼진제약·종근당 등 전통제약사들도 합류하고 있다. 

    한미약품·삼진제약·종근당 중에서 가장 먼저 ADC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기업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021년 7월 북경한미약품·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북경한미가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텀바디'를 적용한 ADC 공동연구 및 개발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삼진제약이 올해 초에 항체 신약개발 기업 노벨티노빌리티와 ADC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고, 종근당이 네덜란드 ADC 개발 전문 바이오기업 시나픽스와 ADC 플랫폼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한미약품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제약사 암젠과 1조 6,000억 원 규모의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2022년 12월)했고, 최근 포순제약에 기술이전한 'LCB14'로 첫 임상 3상에 진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ADC CDMO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BMS로부터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북미 최고의 ADC 위탁생산 센터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0월 피노바이오와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실시 옵션 도입계약을 체결하면서, 피노바이오가 보유한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피놋-ADC(PINOT-ADC)'를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ADC 개발은 2019년~2022년 사이에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8개를 승인 받있지만, 지난해 57개의 새로운 ADC 치료제가 임상1상에 진입하면서 90% 증가했다. 

    또한 ADC를 평가하기 위한 249개의 임상시험이 지난해 새롭게 시작되면서 2021년 대비 35% 증가했다. 

    이처럼 ADC 치료제가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그 기술도 다양화될 전망이다.

    현재 ADC 개발을 위해 시험 중인 두 가지 주요 암 표적은 HER2(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2)와 TROP2(종양관련 칼슘신호 변환자2)이며, 이는 임상 개발에서 모든 ADC 프로그램의 20%를 차지한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지난 20년 동안 항체, 컨쥬게이션, 링커 및 페이로드를 포함하여 ADC의 모든 구성요소에 상당한 투자가 이뤄졌다"며 "링커 분야도 상당한 혁신을 이루었으며 많은 수의 개별 링커가 공개됐고 이 중에서 33개는 임상시험에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ADC 임상단계에 사용되는 신규한 60개 이상의 페이로드가 있는 등 페이로드 또한 투자측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페이로드의 작용기전은 51%가 튜불린 억제제를 이용한다고 하고 있어 제한되어 있지만, 2022년 기준 새로운 ADC의 25%만이 작용기전으로 튜불린 억제제를 이용하고 있어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