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의원, 경영관리 부실‧협력업체 대금 미지급 질타강남채 국민은행 부행장 "내년까지 흑자전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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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이 전반적인 경영관리 부실, 내부통제 시스템 붕괴, 협력업체 대금 미지급 등 총체적 결함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KB부코핀은행이 지난 4년 6개월 동안 1조53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위험노출액만 3조1000억원에 달하는 등 자산 부실화가 심화한 만큼 금융당국이 특별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종합감사에서 “국민은행은 자기자본 8%에 맞먹는 3조1000억원가량을 부코핀은행에 투입했음에도 올해 6월까지 1조5000억원가량의 손실을 봤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종합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강남채 국민은행 부행장은 “경영 개선 관련해서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그동안 재무구조에서 많은 혁신을 이뤘다”며 "(부코핀은행이) 2026년도에 흑자 전환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빠르게 해서 내년도에 흑자전환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감에서는 1000억원이 투입된 KB부코핀은행의 차세대시스템(NGBS)이 제때 오픈되지 못하고 연기된 결정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KB부코핀은행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차세대시스템 구축 주간사로 미국계 IT서비스회사인 DXC테크놀러지를 선정했다. 

    조승래 의원은 “KB부코핀은행은 대출 실행일, 대출 만기일, 기준 금리, 금리 유형, 상환 유형, 한도약정시작일, 한도약정만기일, 담보정보, 이자계산 규칙, 지연이자계산 규칙 등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정보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올 6월 통합테스트 당시에 새로 개발된 전산시스템에 여신데이터를 담지 못했고, 결국 올 7월에 오픈하지 못하고 전산시스템 개발 용역 계약이 끝났다”고 짚었다. 

    이어 “시스템 개발사들이 지난 1월 부코핀은행의 당시 여신데이터로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려우니 정비를 해 달라고 국민은행에 요청을 했는데도 은행은 데이터 정합성을 개선하지 않았다”면서 “결국 차세대시스템 오픈이 불발됐고, 시스템 개발사들은 140억원의 용역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용역대금을 받지 못한 개발사들은 재정난을 호소하고 있는데 이는 거대은행의 갑질 아니냐”면서 “금융당국이 나서서 의견청취나 사실관계 확인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강 부행장은 이에 대해 “중도금 75% 정도가 이미 지급됐다. 문제는 국민은행이 중소협력사와 계약을 한 게 아니고 원청사가 미국 IT기업으로 따로 있다는 점”이라며 “저희는 지급하라고 요청했는데 원청사가 개발이 다 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금 전체를 지불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지금 국민은행은 책임을 원청사에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저희도 대규모 부실 건에 대해서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잘 점검해 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