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매출 1454억 대만달러… 4년 만에 전년比 역성장스마트폰 부진 속 애플, 미디어텍 등 고객사 주문 축소2분기 中 스마마트폰 신제품 출시 불구 부품업계 부진 전망
  • 파운드리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TSMC가 4년 만에 매출이 역성장하는 등 '반도체 한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둔화가 이어지면서 애플 등 주요 고객사의 주문이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086억3300만 대만달러(약 22조500억원)를 기록, 전분기보다 18.7% 줄어든 수치다.

    지난달 매출은 1454억1000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했다. TSMC의 월매출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2019년 5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TSMC는 스마트폰향 비중이 높은데, 주요 고객사인 애플을 비롯한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TSMC는 애플 실적에 영향을 받는 구조인데,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가 생산 차질로 수요 대응을 못하면서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애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1172억달러에 그쳤다. 애플의 분기 매출이 역성장한 것도 2019년 1분기 이후 약 4년 만이다.

    TSMC는 세트 시장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애플은 물론 AMD, 엔비디아, 퀄컴, 미디어텍 등의 주문 축소도 점차 반영되고 있다.

    중저가 등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 비중이 높은 미디어텍도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면서 주춤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에는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음에도 대만 기업들의 3월 매출은 기대보다 부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기대 이하의 수요 회복으로 세트 업체들이 재고 수준이 다시 올라왔다"며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로 인해 보수적인 부품 주문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