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PBV 세분화로 다양한 요구 충족2025년 첫 선, 전동화 목표달성 중심축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에 24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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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그룹이 E-GMP에 이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개발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탑재한 전기차 4종은 올해 1월 누적 판매 30만대를 돌파했다. 2021년 4월 현대차가 아이오닉 5 판매를 시작한 이후 21개월 만이다.

    E-GMP는 전기차에 최적화한 구조로 설계돼 1회 충전으로 500km이상 주행 가능하다. 800V급 고전압 시스템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20분 걸린다. 모듈형 플랫폼으로서 배터리 용량을 조절할 수 있고, 아이오닉 5와 같은 중형급부터 기아 EV9과 같은 대형급까지 다양한 차체에 적용할 수 있는 장점도 갖췄다.

    현대차그룹은 E-GMP에 안주하지 않고 2025년을 목표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배터리와 모터 등 핵심부품을 표준화한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개발체계 아래 신규 플랫폼 2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신규 플랫폼은 E-GMP 대비 차량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상품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부품 표준화뿐만 아니라 주행 안전성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기능별로 제어 장치도 통합한다. 이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개발 복잡도를 낮춰 기술 신뢰도를 향상하는 등 장점이 있다.

    신규 플랫폼 2종은 승용 전용 ‘eM’과 PBV(목적 기반 차량) 전용 ‘eS’로 나뉜다. eM은 표준 모듈을 적용해 소형부터 대형 차종까지 E-GMP 대비 공용 범위를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주행가능거리를 아이오닉 5 대비 50% 이상 개선하면서 동시에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적용과 무선 업데이트 기본화 등 신기술을 탑재할 예정이다.

    eS는 스케이트보드 형태 플랫폼으로 공간을 활용하는 데 중점을 뒀다. 다양한 내부 레이아웃을 갖춰 승객 운송 목적은 물론, 물류 배달과 차량호출 등 기업간거래 수요에 대응한다. 세그먼트별 전용 PBV모델을 출시하는 한편, 첫 모델은 중형급 PBV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모터 표준화와 함께 효율성 제고를 통한 상품성 강화도 추진한다.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2030년까지 2021년 대비 50% 개선하고, 원가는 40% 절감한다. 모터는 원가를 35% 낮추고, 중량을 30% 감소시킬 계획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환 목표 달성에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전기차 대중화의 관건인 가격 문제에서 생산 과정의 효율성을 높여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데 일조한다. 엔진과 변속기가 없어 성능 차별화가 어려운 전기차 시장에서 안전성 확보와 경량화 등 성능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일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기아 PBV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에서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은 2030년 151만대,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은 364만대로 전기차 판매 글로벌 3위 업체로 도약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계획에 따라 생산할 차종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개발체계 아래 완성하는 두 가지 플랫폼은 효율성과 상품성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