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세정과미래 해산 절차매각에서 해산으로 방향 틀어내년 50주년 성장 기반 마련 박차
  • 박이라 세정 사장
    ▲ 박이라 세정 사장
    세정그룹을 이끄는 박이라 사장이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낸다. 패션 시장의 변화에 따라 부진한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구축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세정은 지난해 12월29일 임시 주주총회의를 결의, 세정과미래의 해산 절차를 개시했다. 세정이 세정과미래에 보유하고 있던 채권 108억306만3000원은 회수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보고 지난 1월5월 채권을 제각했다.

    1988년 설립된 세정과미래는 캐주얼 니와 크리스크리스티, 남성복 씨리얼바이크리스크리스티 등 3개 브랜드 운영, 한때 300여 개 매장을 운영했다.

    하지만 경기 불황과 전반적인 영캐주얼 패션시장 침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었다. 세정과미래의 매출은 2017년 799억원에서 2018년 629억원, 2019년 449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2018년부터는 적자로 전환하면서 51억원, 2019년 94억원의 손실을 봤다.

    이렇다 보니 크리스크리스티, 씨리얼바이크리스크리스티의 사업을 접었고 니만 운영되면서 지난 2021년 매각을 시도했다. 하지만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자 해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 세정그룹 로고
    ▲ 세정그룹 로고
    이처럼 박 사장은 세정의 브랜드 효율성을 높이고 내실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에 집중하고 있다. 박 사장은 창업주 박순호 회장의 막내딸이다.

    박 사장은 2005년 세정 비서실 근무를 시작으로 회사에 합류, 브랜드전략실장 등을 거쳐 웰메이드사업본부, 2007년 세정과미래의 대표이사직을 맡았고 2019년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 전면에 나섰다.

    올리비아로렌 등 브랜드 상품 디렉팅에 직접 참여하며 브랜드를 젊고 세련되게 바꾸는데 일조했다는 평이다. 복합쇼핑몰 동춘상회 론칭을 주도하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코코박스를 인수하는 등 신사업도 직접 챙겼다.

    코로나19로 패션업계 유통의 주도권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상황에서 가두점 규모를 줄이기보다 생산·유통 과정을 효율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사태 첫해 2020년 21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세정은 지난해 매출 30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1180% 성장한 334억원을 기록했다.

    박 사장은 내년 창립 50주년을 앞둔 만큼 내실 경영과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안정한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기존 사업 매출 안정화 및 신규 사업 성공사례를 구축하는 등 운영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박 사장은 "올해는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세대를 잇는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세정만의 독보적인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