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유업계 부진에 지난해 영업이익 30% ↓레스토랑·카페 외식사업 부문은 매출·영업익 신장세크리스탈제이드·폴바셋 리뉴얼 및 매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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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탈제이드
    매일유업 지주사인 매일홀딩스가 외식사업 강화로 수익 개선에 속도를 높인다. 지난해 주요 매출을 차지하는 유제품 부문의 수익성은 감소한 반면, 외식 부문 성장세는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에 '크리스탈제이드'와 '폴바셋'을 앞세워 불황 타개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28일 매일홀딩스에 따르면 최근 크리스탈제이드 주요 지점인 서울 소공점 리뉴얼을 마쳤다. 지난 2012년 문을 연 크리스탈 제이드 소공점은 현지 딤섬과 북경오리, 다양한 중국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공간 리뉴얼과 함께 현지 메뉴를 추가해 차별화를 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크리스탈제이드는 소공점 리뉴얼을 시작으로 올해는 기존 매장들의 메뉴와 서비스 측면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신규 오픈도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신규 오픈이 예정된 지역은 도곡동을 비롯해 연내 총 1~2개 매장 오픈에 그칠 전망이다.  

    크리스탈 제이드 관계자는 "소공동 지점은 '정통 광동식 다이닝 레스토랑'으로의 전환을 위해 인테리어와 메뉴 개발 등 전반적인 컨셉 강화 활동에 힘을 쏟았다"며 "전국 매장의 음식의 질과 서비스에 집중에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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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바셋
    커피전문점 폴바셋도 드라이브스루(DT)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린다. 지난달 부산 전포점을 시작으로 이달까지 마산, 제주 등에 총 4곳의 DT매장을 오픈했다. 차량 유입이 필수적인 DT매장 특성상 유동차량이 많은 입지를 선정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월 폴바셋은 부동산투자회사 코람코에너지리츠와 DT매장 부지 선정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코람코에너지리츠가 보유한 주유소와 향후 취득할 부동산 자산에 DT매장을 입점시키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홀딩스가 올 초부터 외식 사업 강화에 속도를 높이는데는 떨어진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지난해 매일홀딩스의 연결기준 매출은 1조9792억원으로 2021년 1조8067억원 대비 9.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34억원으로 전년도 938억원 대비 21.7% 줄었다. 순이익은 168억원으로 전년(964억원) 대비 82.5% 급감했다. 분유·치즈 등 주요 매출을 차지하는 유제품 판매량이 감소한 탓이 크다.

    이런 가운데 외식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큰 상황이다. 외식 사업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했기 때문. 매일홀딩스의 지난해 외식사업 부문 매출은 16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267억원) 대비 34% 올랐다. 전체 영업이익 역시 67억원에서 159억원으로 137%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사그라들면서 외식 사업의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이전보다 외식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지난해 크리스탈제이드와 폴바셋 모두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크리스탈제이드는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7억9500만원의 순손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으로 돌아섰다. 폴바셋을 운영하는 엠즈씨드도 지난해 전년(1074억원)대비 39% 증가한 14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순손익 역시 2021년 55억원에서 지난해 2배 이상 증가한 120억원을 기록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식재료, 인건비 등 비용 상승 부담은 남아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외식업 매출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무조건적인 매장 확대보다는 매장 리뉴얼, 서비스 강화 등으로 효율화 방안으로 수익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