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1번지' 이마트 연수점 현장 경영 나서매장 면적 절반으로 줄이고 콘텐츠·전문점으로 채워"신세계 유니버스에서 일상을 누리길 바라"
  •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마트 연수점을 방문해 스마트팜을 둘러보고 있다.ⓒ조현우 기자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마트 연수점을 방문해 스마트팜을 둘러보고 있다.ⓒ조현우 기자
    “이마트는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고객들의 시간을 점유하는 회사다.”

    3일 이마트 연수점에 방문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마트도 고객들의 시간을 점유하는 콘텐츠로 채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마트 연수점을) 준비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마트 연수점은 지난 3월 30일 리뉴얼 해 선보인 ‘미래형 이마트’ 매장이다. 장보기부터 외식·레저·문화 활동이 모두 가능한 복합 공간으로 고객들의 체류 시간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연수점은 우리로서도 큰 실험이었다”면서 “매장 면적을 반 이상 줄이면서 처음에는 걱정을 했는데, 리뉴얼 오픈 후 2~3주 추이를 보니 (걱정할 만큼 매출이) 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은 매장들도 이런 식으로 바꿔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 정 부회장이 이마트 연수점 1층에 위치한 '랜더스 광장'을 둘러보고 있다.ⓒ조현우 기자
    ▲ 정 부회장이 이마트 연수점 1층에 위치한 '랜더스 광장'을 둘러보고 있다.ⓒ조현우 기자
    실제로 이마트 연수점은 직영 판매 공간을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대신 핵심인 그로서리 매장은 3867㎡(1170평)에서 4297㎡(1300평)로 확대했다. 맛집과 문화 테마 공간 확보를 위해 전문점과 테넌트 규모를 5950㎡(1800평)에서 두배 가까운 1만1570㎡(3500평)로 확대했다.

    변화는 즉각적인 소비자 반응으로 나타났다. 리뉴얼 오픈한 3월 30일부터 4월 30일까지 한 달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방문 고객 수도 23% 신장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쿠팡 등 이커머스의 급격한 성장과 경쟁에 대해서도 자신했다.

    정 부회장은 “온라인이 중요하다고 해서 오프라인이 안 중요한 건 아니다”라면서 “온라인과 경쟁하고 압도적인 오프라인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의 가장 큰 장점인 ‘공간’을 활용한 리뉴얼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연수점 1층에는 신세계그룹의 프로야구단인 ‘SSG랜더스’가 조성한 랜더스 광장을 마련했고,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들의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굿즈샵도 조성했다.

    2020년 이마트타운 인천을 연고지로 둔 신세계그룹의 프로야구단 ‘SSG랜더스’가 조성한 ‘랜더스 광장’이 1층에 자리했다.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의 용품을 구경하기 위해 방문해 사진 촬영이 이어지고 있다. 지하에는 굿즈를 구입할 수 있는 랜더스 굿즈샵도 자리했다.
  • ▲ 정 부회장이 이마트 연수점에서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조현우 기자
    ▲ 정 부회장이 이마트 연수점에서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조현우 기자
    고객들의 삶에 녹아드는 신세계 유니버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부회장은 “아침에 일어나서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일주일에 한 번씩 이마트에서 장을 본다”면서 “퇴근하면서 이마트24에 들러 맥주를 사고 주말에는 백화점에서 쇼핑, 아이들과 스타필드에 들렀다가 야구장을 들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신세계 유니버스 안에서 혜택과 일상을 누리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엔데믹으로 인한 오프라인 경기 침체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부회장은 “그간 20년 넘게 이마트가 성장하는 모습을 봐왔다”면서 “꼭 풀어나갈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보고 경영진을 비롯한 임직원들과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