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8560억 줄어 한은 발행 화폐보다 환수 금액 적어
  • 지난해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시중에 풀린 현금이 2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말 기준 화폐발행 잔액은 174조62억원으로 전분기말 보다 8560억원(0.5%) 감소했다. 앞서 작년 4분기에 4조8556억원(2.7%) 감소한 데 이어 2분기 연속으로 줄어든 셈이다. 

    화폐발행잔액이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7년 4분기에서 2008년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감소한 이래 15년 만이다. 

    화폐발행잔액은 한국은행이 발행해 시중에 유통한 화폐 중 환수한 금액을 뺀 잔액으로 한은으로 돌아오지 않고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현금 규모를 의미한다. 

    화폐발행잔액을 권종별로 살펴보면 1분기말 기준 5만원권 잔액은 152조3017억원으로 6389억원 감소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09년 5만원권이 발행된 이래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만원권 잔액은 올 1분기말 16조1384억원으로 2365억원 감소해 역시 2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화폐발행잔액이 2분기 연속 감소한 데는 급격한 금리 인상의 효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긴축 통화정책으로 인한 화폐 수요가 감소했다"면서 "통화정책은 시차를 두고 효과가 나타나 1분기 화폐 발행 잔액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올 1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총 10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0%에서 3.50%로 3.00%p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