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시청 서비스 '모바일tv' 기반이름, 투자, 인력 규모 등 논의 중작년 조직개편 최고콘텐츠전문가 조직 중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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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가 자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을 출시한다. SK텔레콤의 웨이브, KT의 시즌을 뒤이어 LG유플러스도 자체 OTT 플랫폼을 구축하게 된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U+의 최고콘텐츠전문가(CCO) 조직은 OTT 플랫폼 출시를 준비 중이다. 2014년 출시한 비디오 시청 서비스 ‘모바일tv’를 신규 OTT 플랫폼으로 재개편한다는 계획이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자체 OTT의 이름을 무엇으로 할지 여러 후보를 두고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출시한다면 내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LG유플러스 CCO 조직은 사업부와 함께 투자 규모, 인력, 차별화 방안 등 구체적인 사업 방향성을 정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자체 OTT 출시와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자체 OTT 출시를 준비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2월 400억원 규모의 왓챠 인수 논의를 중단했다. 대신 같은 달 조직개편을 단행, CCO 조직 산하에 스튜디오 엑스플러스유(STUDIO X+U)를 두고 콘텐츠 제작을 전담하는 콘텐츠 제작센터를 신설했다. 이때 스타 PD 등 전문 인재 영입도 이뤄졌다.

    LG유플러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자체 OTT에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는 첫 자체 콘텐츠 ‘아워게임’의 흥행을 통해 제작 능력을 입증한 상태다. 스포츠 다큐멘터리 ‘아워게임’은 티빙에서 3월 30일 공개 직후 주말인 4월 2일까지 티빙 전체 콘텐츠 중 유료 가입자를 세 번째로 많이 유입시킨 기록을 세웠다. 이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과 tvN 예능 '서진이네'를 잇는 성적이다. 

    LG유플러스가 자체 OTT 출시를 내년으로 고려하는 까닭은 현재 국내 OTT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OTT 시장에서 영업이익을 낸 것은 넷플릭스가 유일했다. 토종 OTT인 웨이브, 티빙, 왓챠 등은 전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가 끝나면서 이용자가 정체된 결과다. 
    OTT 시장의 거품이 걷히면서 ‘진검승부’가 시작된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조용히 투자에 나서며 내실을 다지는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OTT 스타트업 5곳에 투자한 바 있다. 특히 스토리 기반의 영어 게임 '호두잉글리쉬'를 운영하는 호두랩스와 3차원(3D) 키즈 애니메이션 제작사 에스에이엠지엔터에 투자하는 등 키즈 콘텐츠를 통해 OTT 시장에 침투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