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주, 4캔 6000원 파격 프로모션… '제주 위트 에일' 집중신제품 확대 기조에서 '선택과 집중' 노선 변경편의점 트렌드, 수제맥주서 하이볼·위스키로 넘어가… 쉽지 않은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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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맥주
    제주맥주가 수익성 강화를 위해 자사 대표 제품 ‘제주 위트 에일’을 중심으로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다만 주력 채널인 편의점 주류 트렌드가 수제맥주에서 위스키와 하이볼 등으로 넘어간 만큼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최근 주요 편의점에서 제주 위트 에일 4캔을 6000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한 캔당 1500원꼴로, 정상가(4200원) 대비 64% 할인된 가격이다. 통상 ‘4캔 1만2000원’으로 판매되는 맥주 묶음가격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절반 수준이다.

    이는 그간의 기조였던 포트폴리오 확대보다는 베스트 셀러 제품인 제주 위트 에일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그간 제주맥주는 2019년 과일맥주, 2020년 다크에일, 2021년 사워 스타일 신제품, 2022년 라거와 논알코올 맥주 등 매년 지속적으로 신제품 출시를 이어왔다. 그러나 시장에서 수많은 수제맥주 신제품들이 쏟아진 데다, 유흥시장 공략 역시 카스·테라·클라우드 등 기존 제품에 밀려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2018년 지분 투자를 통해 공동경영에 나섰던 비어테크의 지분 35%를 다시 비어테크에 전량 양도했다. 비어테크는 개방형 생맥주 기기를 선보이는 맥주 장비 서비스 회사다. 유흥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였지만 수제맥주 트렌드가 캔 제품으로 넘어가고 주요 판매 채널 역시 편의점으로 이동하면서 예상만큼의 시너지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 동안 영업손실은 점점 커졌다. 실제로 제주맥주는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간 영업손실을 이어왔다. 2018년 64억원이었던 영업적자는 2020년 43억원으로 잠시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116억원으로 다시 손실폭이 커졌다.

    제주맥주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제주 위트 에일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5월 한 달간 광장시장에서 팝업스토어인 ‘제주 위트 시장 바’를 열고 닭강정, 동그랑땡 등 광장시장 인기 메뉴를 안주로 선보이는 등 페어링 구색도 갖췄다.

    또 수제맥주 붐을 이끌었던 ‘곰표밀맥주’와의 협업도 호재다. 대한제분은 지난 9일 곰표밀맥주 신규 제조사로 제주맥주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3년간 5800만캔에 달하는 판매고를 기록했던 밀리언셀러인만큼 고객층을 그대로 흡수한다면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제맥주 트렌드가 지나간 데다 주력 판매채널인 편의점들도 최근 하이볼 등 믹솔로지 제품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파격적인 가격 할인으로 소비자들을 돌려세울 수 있지만 단발적인 이벤트인 만큼 고객층을 흡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