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로 로쉐·킷캣·버거킹·리세스·하인즈, 대관식 기념한 캠페인 잇따라 선봬브랜드에 '왕관' 씌우고, 브랜드 이름 임시로 바꾸는 등 다양한 크리에이티브로 축하국가적 행사를 축제처럼 즐기는 영국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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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여왕 이후 70년 만에 거행된 영국 국왕 대관식이 전세계인의 눈길을 끌어 모은 가운데, 이를 기념하기 위한 브랜드 캠페인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11일 업계에 따르면 페레로 로쉐(Ferrero Rocher)와 킷캣(Kit Kat), 버거킹(Burger King), 리세스(Reese’s), 하인즈(Heinz) 등 식품 브랜드들은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즉위를 기념하기 위한 캠페인을 잇따라 선보였다.국가적 행사인 국왕 대관식을 축제처럼 즐기는 영국 소비자들에게 볼 거리와 즐길 거리를 던져주는 동시에 브랜드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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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초콜릿 브랜드 페레로 로쉐는 기존 초콜릿의 바닥면을 감싸고 있는 종이 포장지를 초콜릿 위에 얹은 왕관으로 바꾼 캠페인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 날짜인 2023년 5월 6일을 새기고 '축복을 위한 순간(A moment to celebrate)'이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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킷캣은 대관식 덕분에 생겨난 임시 공휴일(5월 8일)을 언급하며 "추가적인 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Thanks for the extra break, Sir)"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는 킷캣의 브랜드 태그라인인 '잠깐 쉬면서 킷캣을 드세요(Have a break, have a KitKat)'를 기반으로 한 메시지다. 또한 킷캣은 찰스 3세 국왕을 상징하기 위해 킷캣 3조각을 광고 속 이미지로 넣었으며, '쉼(break)'을 표현하기 위해 킷캣 초콜릿 사이의 간격을 살짝 떼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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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은 브랜드 로고에서 '버거'를 뗀 '킹'만 남겨 둠으로써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즉위를 축하했다. 버거킹은 매장 간판에서도 '버거' 글자를 임시로 뗐으며, '킹 찰스 3세 대관식 2003(King Charles Ⅲ 2003)' 문구가 새겨진 종이 왕관을 소비자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소비자들은 버거킹의 종이 왕관을 쓰고 대관식 분위기를 즐기는 인증샷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버거킹의 캠페인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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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세스는 영국 국왕 즉위를 기념해 한정판 제품인 '리세스 크라운(Reese's Crowns)'을 내놨다. 리세스 측은 "기존 리세스 컵과 리세스 크라운은 비슷하게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리세스 크라운의 높이가 아주 살짝 더 높다"고 설명하며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는 사실, 제품 포장지만 '리세스 크라운'으로 바꾼 것일 뿐 기존 '리세스 컵'과 똑같은 제품이지만 영국 국왕 즉위라는 이벤트를 발 빠르게 브랜드에 접목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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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즈는 케첩 이름을 기존 '토마토 케첩'에서 '토마토 킹첩(Tomato Kingchup)'으로 바꾸고 케첩 병에 왕관을 씌웠다. 하인즈는 왕관을 쓴 '토마토 킹첩'을 찰스 3세 영국 국왕 측에 실제로 보냈다고 밝혔다.한편 지난 5월 6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는 그의 차남인 해리 왕자를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203개 국가에서 2300여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이 날 영국 시민들은 70년만에 열린 역사적 순간을 목도하기 위해 웨스트민스터 사원부터 버킹엄 궁에 이르기까지 인산인해를 이루며 새로운 국왕의 탄생을 축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