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임시 주주총회 개최장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 등 의결분할계획 안건 통과로 지주사 개편
  • ▲ 12일 임시 주총 후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 12일 임시 주총 후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8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게 됐다. 또한 동국제강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동국제강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본사가 위치한 페럼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는 ▲장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 ▲동국제강의 분할계획 승인의 건 등이 상정됐다. 

    장 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8년 만에 경영에 복귀하게 됐다. 앞서 장 회장은 지난 2015년 5월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같은 해 6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형기를 6개월 가량 남긴 시점인 2018년 4월 30일 가석방으로 출소했지만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에 따라 5년간 취업이 제한됐다. 

    대외 활동을 자제해오던 장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 포함됐다. 이어 이날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장세욱 부회장과 ‘형제 경영’ 체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 회장과 장 부회장은 임시 주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장 회장은 형제경영과 관련한 질문에 “장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경영을 할 것”이라며 “저는 제가 가진 모든 지혜와 지식을 쏟아붓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보조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답변했다. 
  • ▲ 장세욱 부회장은 주총 직전과 직후, 두 차례에 걸쳐 기자들과 만나 향후 경영계획 등에 대해 답변했다. ⓒ뉴데일리DB
    ▲ 장세욱 부회장은 주총 직전과 직후, 두 차례에 걸쳐 기자들과 만나 향후 경영계획 등에 대해 답변했다. ⓒ뉴데일리DB
    장 부회장도 “형님인 장 회장이 평소에도 많은 어드바이스를 주신다”면서 “형제 경영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의 인적분할 안건도 통과됐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12월 9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 임시 주총 소집 승인의 건을 의결한 바 있다. 

    동국제강은 기존 철강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을 위해 지주사 체제로의 개편을 추진해왔다. 

    이번 인적분할로 동국제강은 존속법인 ‘동국홀딩스’와 철강 사업을 열연과 냉연으로 전문화한 신설법인 ‘동국제강’, ‘동국씨엠’으로 분리한다. 분할 비율은 동국홀딩스 16.7%, 동국제강 52.0%, 동국씨엠 31.3%이며, 분할 기일은 내달 1일이다.  

    동국홀딩스는 그룹의 전략적 컨트롤타워로 장기적인 관점의 성장동력 발굴 및 전략적 투자에 역량을 집중하게 된다. 분할 완료 이후에는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지주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 사업과 봉강(철근)·형강·후판 등 열연 분야 철강 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다. 현재 동국제강의 인천·포항·당진·신평 공장 등이 해당된다.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 사업과 친환경 철강 제품 등을 특화하는 ‘Steel for Green’을 성장 전략으로 삼았다.

    동국씨엠은 냉간 압연에서 시작해 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 등의 냉연 철강 사업을 영위한다. 세계 최대 컬러강판 생산기지인 부산공장과 충남 도성의 빌딩솔루션센터 등이 포함된다. 동국씨엠은 세계 최고 경쟁력의 컬러강판 사업의 전문화를 추구한다.

    장 부회장은 향후 경영 계획에 대한 질문에 “강점인 철강업과 연관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신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미국, 유럽, 일본 등에 직접 투자를 하거나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