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반대매매 규모 500억대 유지…전월 대비 4~5배 치솟아주식시장 떠나는 개인…신용거래융자‧투자자예탁금 감소세하한가 후폭풍 지속…디와이피엔에프‧신대양제지 유사형태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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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미수금을 갚지 못해 주식을 강제 처분당하는 반대매매도 사상 최대 규모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차액결제거래(CFD) 무더기 하한가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 증시 전반의 여러 변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반대매매 금액은 505억6600만원으로 이달 들어 5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중순까지 하루 평균 100억원대 초반에 머물던 수준 대비 4~5배 치솟은 수준이다.올해 1월 초 194억800만원 수준이던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달 24일 160억6400만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25일 193억6600만원, 26일 350억7400만원으로 늘어 사흘 사이 2배 넘게 급증했다. 이후 지난 3일 597억19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반면 지난달 20조원을 돌파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원대까지 떨어졌다. SG증권발 하한가 사태가 투자자들 사이에 공포심을 형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금액을 뜻한다.지난 4월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7거래일 연속 감소했다. 1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6574억원으로 2주일 만에 1조4282억원 하락했다.시장별로는 같은 기간 코스피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9조6983억원에서 8조9494억원으로 7489억원(7.7%)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은 10조3873억원에서 9조7081억원으로 6792억원(6.5%)가량 줄었다.앞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24일까지 24거래일 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연초 증시가 반등하면서 신용거래가 늘었으나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가 발생하면서 차입(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감소하고 있다.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불거진 주가조작 의혹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이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으로, 주식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실제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9일 기준 49조5630억원으로 5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투자자예탁금이 5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약 한 달만이다. 지난달 28일 53조원대에서 이달 들어 급격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늘어난 빚투에 대한 반대매매와 CFD 계좌 매도 폭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시장에선 무더기 하한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삼천리, 다우데이타 등 SG증권발 폭락 종목 8개와 유사하게 급락하는 종목이 등장했다.지난 12일에는 디와이피엔에프와 신대양제지 2개 종목에 개장 초부터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졌다. 디와이피엔에프는 결국 29.93% 급락한 주당 2만8800원에, 신대양제지는 전일 대비 24.64% 하락한 6210원에 거래를 마쳤다.당일 디와이피엔에프의 경우 키움증권에서 가장 많은 매도 물량 19만8112주가 쏟아졌다. SG증권에서도 12만1024주의 대규모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해당 종목의 경우 이날(15일) 오전 10시 40분 현재도 -14.93%의 하락 폭을 기록, 이틀 연속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 달 동안 시장의 레버리지 자금인 신용융자잔고 금액은 약 1조7000억원가량 급감했다"라며 "코스피에서 약 8900억원, 코스닥에서 8141억원이 증발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라고 말했다.한 연구원은 이어 "현재 시장은 길을 잃은 상태"라며 "최근 CFD 사태 여파로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꺾이는 등 개인 투자자의 거래금액이 감소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