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채한도 협상 타결 가능성에도 협상 상황 따라 영향권미 연준 의사록에도 이목 쏠려…추가금리 인상 단서 확인올초 외국인 순매수 90% 반도체주…증시 조정시 비중확대 추천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코스피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의 영향을 받으며 혼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을 확대하는 구간에서 외국인 수급이 쏠리는 반도체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2.51% 오른 2537.79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를 들어올린 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다. 이들은 각각 1조4384억원, 721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코스피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2차 협상에 나섰지만 성과는 없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이 모두 미국이 디폴트를 선언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점이 시장의 디폴트 발생 우려를 완화시켰다.

    오는 24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과 함께한 한 대담에서 은행 리스크에 대해 언급하면서 "결과적으로 우리의 정책 금리가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려 했던 만큼 인상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이슈는 협상타결 여부에 따라 주가의 상하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라며 "5월 미국 FOMC 의사록에서 추가 금리 인상 관련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개인소득, 소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6월 금리인상 확률이 반등하며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주가 지수를 견인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에도 반도체 업종은 업황 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주에 외국인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외국인은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삼성전자를 9조4608억원(우선주 포함)어치 사들였다. SK하이닉스(3446억원)까지 합치면 코스피 순매수 금액(11조240억원)의 90%를 반도체주를 사는 데 썼다. 

    올 초 상승장을 이끌었던 2차전지 대신 반도체 종목이 새로운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이익에 대한 영향력이 다시 줄어들면서 코스피의 경로는 반도체 의존적으로 변해갈 수 있다"면서 "엔터, 자동차, 기계와 같은 이익 모멘텀이 강한 업종들이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지만 지수에 주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 2차전지도 김이 빠져버렸기 때문에 반도체의 영향력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변동성을 확대하는 구간에서 반도체주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을 비중 확대의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하반기는 물론 2025년까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조선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