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전자 회복한 삼성전자에 '쏠림'5개월 간 순매수세 9.7조원 달해 현대·기아차 최대 실적에 1.2조 몰려
  • '큰 손'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관련 주식을 올 들어서만 16조 넘게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매수세는 한국거래소가 199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사상 최대치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은 지난 26일 기준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367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중 외국인의 전기전자·운수장비 순매수 규모는 무려 16조4462억원으로 코스피 전체보다 많았다.  

    외국인은 업종별로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금융, 보험 등을 사들였으나 철강 금속, 의료정밀, 화학, 통신 등은 매도했다. 

    업종별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전기 및 전자 분야가 12조9662억원으로 집중됐다. 이어운수장비업종 3조4800억원, 금융업 9377억원, 보험업 7427억원, 기계 5232억원 등 순이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로 5개월간 순매수 규모가 9조7806억원에 이른다.

    이어 올 1분기 최대 실적을 거둔 현대차(1조2611억원), SK하이닉스(1조1075억원), 삼성SDI(9673억원), 기아(5469억원) 등이다.

    이러한 외국인들의 반도체 대량 매수세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실적이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종가로 7만30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월 29일(7만200원)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으로 7만원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11만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와 그 비중이 90%에 가까운 삼성전자 순매수는 한국거래소가 통계를 집계한 1998년 이후 최대"라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수급 개선으로 내년에 상승 국면 진입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는 충분한 생산능력과 풍부한 현금을 확보해 이번 반도체 하락 국면 이후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