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일요일 진료 중단77년째 휴일진료 했는데… 소청과 인력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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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어린이병원인 서울 용산구 소화병원이 결국 휴일진료 중단을 결정했다. 휴일이나 야간 소아 진료 공백을 없애기 위해 지정된 달빛어린이병원이지만 소아청소년과 인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2일 의료계에 따르면 소화병원은 이번 주 주말부터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진료를 하지 않는다. 소화병원 홈페이지에도 '진료인력 부족 및 병원환경 개선공사'를 이유로 진료 중단을 공지했다.소화병원 관계자는 "의사를 뽑기 어렵고 환경 공사를 진행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당분간 휴일진료를 중단했으며 추가로 언급할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소화병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원칙적으로 달빛어린이병원은 평일에는 오후 11시, 휴일에는 오후 6시까지 어린이 환자들을 진료해야 한다.이미 많은 수의 달빛어린이병원이 야간 및 휴일 진료가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첫 어린이병원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병원에서도 진료 중단을 공지했다는 것은 소청과 인력난의 심각성을 그래도 드러나는 지표로 해석된다. 소화병원은 77년째 휴일에도 오후 6시까지 진료를 했다.실제 소화병원은 소아과 의사 1명이 퇴사해 인력난을 겪고 있다. 현재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5명이다. 휴일 진료 중단은 오는 3일부터 적용돼 당분간 토요일은 오전 진료만 받을 수 있다. 평일과 공휴일 진료는 유지된다.의료계 관계자는 "단순히 소화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유명무실한 달빛어린이병원 제도와 미흡한 지원책이 소아청소년과를 궁지에 몰아 넣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