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실시계획 승인… 하루 운행횟수 176→262회3년간 3조 1816억원 투입… 시속 400㎞급 설계尹대통령 "전국 2시간대 생활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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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충북 오송을 잇는 지하 고속철도 신설이 본격화한다. 정부는 병목구간인 평택~오송의 지상·지하에서 동시 운영하는 2복선화 사업을 통해 열차 운행을 2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국토교통부는 7일 청주 문화제조창 중앙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비롯해 정부·지방자치단체·공사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착공 기념식'을 열었다.이 사업은 해당 구간 지하에 46.9㎞의 고속철도를 신설하는 것이다. 6㎞쯤의 교량과 34㎞쯤의 터널 구간, 지하역 1개소 등을 포함한다.평택~오송 지상 구간은 경부·호남·수서 고속철도 등이 함께 사용하는 대표 병목구간이다. 이 구간 열차운행은 이미 포화상태다. 이에 정부는 지하에 노선을 개통하는 2복선화 사업을 통해 선로 용량을 확보하기로 했다.해당 사업은 지난 2019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의 예비 타당성조사(예타) 면제 대상으로 선정됐다. 2021년에는 기본계획을 고시했고, 이듬해 3~5월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했다. 국토부는 이달 중으로 실시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평택~오송 지하 고속철도에는 5년간 3조 1816억 원을 투입한다. 국토부는 오는 2028년 개통한다는 목표다.지하 고속철도가 개통하면 선로 용량이 현재 하루 190회에서 380회로 늘어난다. 운행횟수도 176회에서 262회로 확대된다. 열차 지연 문제를 해결하고, 사고·고장 시에도 대체노선 확보로 운행 지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속철도 수혜 지역도 늘어난다. 현재 개통을 추진 중인 인천발·수원발 고속철도와 남부내륙철도 등과 연계해 더 많은 지역에 고속철도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경남·전남·동해 지역의 SRT 운행 확대를 통해 수도권 접근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평택~오송 지하 고속철도는 현재 시속 300㎞급으로 운영 중인 고속철도와는 다르게 국내 최초로 시속 400㎞급으로 설계됐다. 개통하면 차세대 고속철도 시대를 여는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아울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정부는 이번 2복선화 사업으로 4조 164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7024억 원의 임금유발 효과, 2만 1949명의 일자리 창출을 예측하고 있다.윤 대통령은 이날 "고속열차 운행을 2배로 늘려 전국 2시간대 생활권을 확대하겠다"며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위해서는 촘촘한 교통 인프라가 필수"라고 강조했다.원 장관은 "내년 고속철도 개통 20주년을 앞두고, 이번에 착공하는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사업은 우리 고속철도가 한 단계 발전하는 뜻깊은 기회"라며 "앞으로도 철도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어디서든 살기 좋고 이동이 편리한 국토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