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맥주 성수기 겨냥 PB‘서든어택 펑맥주’ 선봬품귀 현상 겪는 아사히 따라한 ‘뚜껑 따는 맥주’로‘아사히 생맥주 캔’ 7월 출시 앞두고 틈새시장 공략
  • ▲ ⓒBGF리테일
    ▲ ⓒBGF리테일
    편의점에서 ‘아시히 슈퍼드라이 생맥주 캔(이하 아사히 생맥주 캔)’의 품귀가 이어지면서 편의점 CU가 이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캔 상부가 참치캔처럼 따지는 맥주 제품을 출시하고 나선 것. 사실상 ‘아사히 생맥주 캔’을 염두한 ‘미투제품’이다.

    업계에서는 CU가 여름 맥주 성수기 시장을 앞둔 상황에서 노골적으로 ‘아사히 생맥주 캔’의 빈자리를 공략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 7일 ‘서든어택 펑맥주’를 단독 출시하고 전국 점포에서 발주 접수를 시작했다. 이 제품은 넥슨의 게임 ‘서든어택’과 이색 콜라보를 한 제품으로 제품에 수류탄과 함께 ‘펑’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것이 두드러진다. 게임 내 수류탄 안전핀을 뽑는 것 같은 게임요소를 반영한 것.

    실제 통으로 열리는 캔 뚜껑 디자인으로 개봉 순간 ‘펑’ 소리가 나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설정했다. 

    맥주 자체는 대중적인 크림 에일 스타일의 맥주로 깔끔하고 풍부한 거품의 밸런스가 조화된 데일리 맥주로 만들어졌다. 제조는 수제맥주 기업 플래티넘크래프트맥주가 맡았다. ‘레모나 라들러’, ‘에일의 정석’, ‘인생에일’ 등의 수제맥주를 만든 곳이다.

    관련 이벤트도 본격화되고 있다. CU는 자사 앱인 ‘포켓CU’에서 한달 간 ‘서든어택 펑맥주’를 구매시 응모할 수 있는 스탬프를 제공할 예정이다. 상품도 ‘서든어택’ 굿즈로 바람막이부터 깔깔이, 드라이버키트, 텀블러 등 다양하게 준비됐다.

    CU 측은 “일반 맥주와 달리 통조림처럼 캔 뚜껑을 전체가 개봉되는 것이 특징으로 제품 특징에 맞춰 제품 패키지를 수류탄 콘셉트로 디자인했으며 새로운 재미를 강조하기 위해 2030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게임인 ‘서든어택’과 콜라보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제품이 ‘아사히 생맥주 캔’을 대놓고 흉내 낸 것으로 평가 중이다.

    실제 CU는 점주들에게 신제품을 설명하며 아예 “핫이슈였던 ‘아사히 생맥주’ 뚜껑을 적용한 ‘서든어택 펑맥주’”라고 언급할 정도. 

    물론 세부적으로는 ‘아사히 생맥주 캔’과의 차이도 적지 않다. 일본의 아사히는 ‘아사히 생맥주 캔’과 관련 촘촘하게 특허를 출원해둔 상태다. ‘서든어택 펑맥주’도 이런 특허를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는 ‘아사히 생맥주 캔’에 대해 상단 뚜껑 개봉 면을 이중처리해 소비자가 다치지 않게 한 기술과 캔 뚜껑 개봉시 거품이 올라오는 기술 등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는데 ‘서든어택 펑맥주’는 이를 모두 피했다. 

    그렇다보니 특허는 피했지만 제품의 완성도는 ‘아사히 생맥주 캔’과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 

    대표적으로 ‘서든어택 펑맥주’ 캔의 입구는 ‘아사히 생맥주 캔’과 달리 날카로워서 직접 입을 대고 마시면 부상의 우려가 있다. 실제 제품에는 ‘캔 절단부분이 날카로우니 주의’하라는 경고문구가 새겨져 있다. ‘펑’ 소리를 내기 위해는 맥주를 적당히 흔들어 줘야하는 것도 한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U가 ‘서든어택 펑맥주’를 출시한 배경에는 ‘아사히 생맥주 캔’의 공백이 자리하고 있다. ‘아사히 생맥주 캔’은 한정 출시 이후 잇따라 품귀현상을 겪으며 발주조차 중단된 상황. 

    ‘아사히 생맥주 캔’을 국내 수입하는 롯데아사히주류는 오는 7월 정식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한달 여 기간 ‘아사히 생맥주 캔’의 공급이 해소되지 않은 공백이 발생하는 셈이다. CU가 6월 들어 ‘서든어택 펑맥주’를 출시한 것도 뚜껑 통째로 따는 캔맥주의 수요를 빼앗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CU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맥주는 가장 인기가 있는 주종으로 고객들에게 독특한 재미와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이색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주류 전담 부서인 주류TFT를 통해 CU만의 새로운 제품 개발을 적극 추진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