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사 부진, 글로벌 출하량 7분기 연속 역성장중저가 수요 위축, 2분기까지 '재고조정' 불가피삼성, 인도서 플래그십 '갤럭시S23' 흥행 '1위' 올라 사상 최초 '서울 언팩' 개최하며 '폴더블폰=삼성' 대세화 총력
  • '갤럭시 Z 폴드4'. ⓒ삼성전자
    ▲ '갤럭시 Z 폴드4'.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수요 양극화 심화로 중저가 위주의 중화권 제조사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도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중저가와 플래그십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던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한 프리미엄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한 3억대를 기록했다. 7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한 것이다.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하락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등에도 불구하고 경제둔화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한 6540만대를 기록하며 8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 양극화가 지속되면서 중가폰 수요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가폰 수요가 사라지면서 스마트폰 재고조정은 1~2분기가 소요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친환경 소비 트렌드, 중고폰 시장의 성장 등으로 좋은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과거 대비 오래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저가 수요가 줄면서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선두 기업들은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저가폰 중심이던 인도 시장도 5G, 프리미엄폰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1분기 인도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인 265달러를 기록했으며 6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점유율도 전년 동기 4%에서 올해 11%로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와 갤럭시S23의 판매호조로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20.1%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의 잠재성을 파악하고 수년 전부터 인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집중했다. 최근에는 인도에서 플래그십 제품도 생산하며 베트남에 이어 스마트폰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도 지난 2월 갤럭시언팩 기자간담회에서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1위에 오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 언팩'을 사상 최초로 서울에서 개최하는 등 프리미엄 모델인 폴더블폰 대중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 폴더블 신제품을 공개해 폴더블 원조로서의 자부심을 전 세계에 확실히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중 폴더블 판매 비중은 지난해 기준 13.6%로, 전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높다.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폴더블폰 대중화가 점화된 후 전 세계로 본격 확산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애플도 지난 4월 인도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현지를 찾는 등 인도 시장 공략에 시동을 켰다.

    쿡 CEO는 올 1분기 실적 발표 후 인도 사업에 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인도는 '티핑 포인트(호조로 전환되는 급격한 변화 시점)'에 있으며 애플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