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개소세 3.5%에서 5.0%로 환원그랜저의 경우 고객부담 36만원 증가현대차·기아, '무이자·저금리 프로그램' 시행
  • ▲ 개소세 인하 혜택이 이달로 종료되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대응책 마련해 분주해졌다.  ⓒ연합뉴스
    ▲ 개소세 인하 혜택이 이달로 종료되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대응책 마련해 분주해졌다. ⓒ연합뉴스
    자동차 구입 시 적용됐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이달로 만료된다. 내달부터 차량 가격의 상승으로 수요 위축이 전망되면서 자동차 업체들도 대응책 마련에 고민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8일 자동차 개소세 인하 방안을 이달 말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자동차 개소세가 출고가의 3.5%에서 5%로 환원된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7일 개소세 과세표준 계산방식 특례 제도를 7월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개소세 인하 종료로 내달부터 차량 가격은 상승할 전망이다. 

    공장 반출가격이 4200만원인 현대자동차 ‘그랜저’를 예로 들면 과세표준 하향으로 54만원의 가격인하 요인이 발생한다. 그러나 개소세가 3.5%에서 5%로 변경되면서 90만원의 인상 효과로 최종적으로 고객이 36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분위기다.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경기침체로 자동차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소세 인하 폐지가 구매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전기차 충전요금 상승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9월부터 공공 급속충전기 요금을 50kW 충전기는 kWh 당 324.4원, 100kW 이상 충전기는 kWh 당 347.2원으로 결정했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달 15일 전기요금을 kWh 당 146.6원에서 154.6원으로 올리면서 충전요금 추가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 ▲ 현대차는 아반떼, K3 등을 대상으로 무이자 저금리 특별 할부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현대차
    ▲ 현대차는 아반떼, K3 등을 대상으로 무이자 저금리 특별 할부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현대차
    우선 현대차와 기아는 고객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7월부터 12월까지 아반떼, 코나, K3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무이자·저금리 특별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특별 프로모션은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무이자 및 1.9~4.9% 할부 금리로 운영된다. 

    고객이 대상 차종을 12개월 할부로 구매하면 무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4개월, 36개월 할부 시에는 기존 5.7% 금리보다 대폭 낮은 각각 1.9%, 2.9%의 금리가 적용된다. 

    현대차 ‘아반떼’ 모던 트림의 가격은 2273만원인데, 12개월 무이자 할부를 이용하면, 기본 구매와 비교해 70만원가량 이자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이달 개소세 인하 종료 전 ‘전차종 즉시 출고 캠페인’을 시행한다. QM6, SM6, XM3 등 주요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은 개소세 혜택을 더해 최대 160만원의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국지엠, KG모빌리티 등 국내 완성차 업체는 물론 수입 브랜드들도 7월부터 프로모션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폐지 효과는 내달부터 발생하기 때문에 아직은 시간이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들 타 업체들이 어떻게 프로모션을 구성하는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문학훈 오산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개소세 인하 혜택이 종료되면서 법인보다는 개인 고객들의 수요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업체들이 판매 확대를 위해 고객들의 늘어나는 개소세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는 프로모션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