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 사장, 기념사에서 탄소중립 달성 화두 제시독자기술인 하이큐브 활용, 탄소배출 회소화 목표E-GMP 적용되는 부품 소재 개발로 그룹 전략 보조
  • ▲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현대제철이 하이큐브, E-GMP의 투트랙 전략으로 차별화를 모색한다. ⓒ뉴데일리DB
    ▲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현대제철이 하이큐브, E-GMP의 투트랙 전략으로 차별화를 모색한다. ⓒ뉴데일리DB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현대제철이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독자 기술인 ‘하이큐브(Hy-Cube)’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소재 공급이라는 투트랙으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53년 ‘대한중공업공사’를 시작으로 출범한 현대제철은 이달 10일 창립 70주년을 맞이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창립 70주년 기념사에서 탄소중립 달성을 화두로 제시했다.

    안 사장은 “오늘날 산업 패러다임 전환으로 인해 탄소중립이라는 엄중한 과제를 앞두고 있다”면서 “지난 70년을 이어온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앞서 올해 4월 26일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2050년 넷제로(Net-Zero)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직·간접 배출량을 12% 감축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현대제철은 이를 위해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1단계로 기존 전기로를 활용해 저탄소화된 쇳물을 고로 전로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 ▲ 안동일 사장이 지난 4월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는 모습. ⓒ현대제철
    ▲ 안동일 사장이 지난 4월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는 모습. ⓒ현대제철
    2단계에서는 신(新)전기로를 신설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이 약 40% 저감된 강재를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전기로에는 현대제철의 독자기술에 기반한 저탄소제품 생산체계인 하이큐브 기술이 활용된다. 하이큐브는 신전기로에 철스크랩과 고로의 탄소중립 용선, 수소환원 직접환원철을 혼합 사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최고급 판재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생산된 저탄소 제품들은 현대제철의 고유 브랜드인 ‘하이에코스틸(HyECOsteel)’로 명명돼 글로벌 주요 고객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이 하이큐브를 활용한 탄소중립을 목표로 제시한 이유는 유럽연합(EU)의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미국의 GSSA(지속가능한 글로벌 철강 협정) 등 탄소배출과 관련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서다. 

    안 사장은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신성장 동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나아가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적용되는 특수강과 부품 소재를 개발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 ▲ 현대제철은 그룹 E-GMP에 적용되는 특수강, 부품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아산공장에서 아이오닉6가 생산되는 모습. ⓒ현대차
    ▲ 현대제철은 그룹 E-GMP에 적용되는 특수강, 부품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아산공장에서 아이오닉6가 생산되는 모습. ⓒ현대차
    자동차 업계에서 친환경, 전동화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소재 측면에서도 경량화, 고효율, 화재안정성 등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대제철이 현대차그룹의 일원으로서 그룹의 전동화 전략에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점도 반영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5월 현대제철 당진공장을 방문한 것도 이와 관련된 행보로 해석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11일 경기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에서 2030년까지 24조원을 투자해 전동화 분야에서 글로벌 톱3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현대제철은 이를 위해 현대차, 기아와 함께 최근 감속기 기어용 합금강과 해당 제조기술을 개발에 착수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기술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1.5GPa급 MS 강판, 1.8GPa급 초고강도 핫스탬핑 강판 양산을 통해 자동차 강판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로 인한 하중 증가로 충돌 에너지가 커지면서 차체 강화가 절실하다”라면서 “부품 및 소재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자동차 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