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멤버십 가입비 5만원 인상제주신라호텔, 라운지 이용 이달로 종료가족단위 인기 특급호텔 투숙료는 수십만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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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를 위해 국내 호텔 가격을 검색하다 너무 놀랐습니다. 평소보다 투숙비가 수십 만원은 뛰어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더라고요. 해외여행에 드는 비용이랑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 호텔 멤버십을 연장하려고 알아봤는데, 지난해보다 가격이 오르고 베이커리 혜택도, 조식쿠폰 사용도 제한이 많이 생겨서 연장을 포기했습니다."
국내 특급호텔들이 각종 할인혜택 축소에 나서고 있다. 엔데믹에 따라 국내외 관광객이 늘며 호텔 이용객 역시 증가추세를 보이자, 일명 '배짱 장사'에 나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여름 성수기를 앞둔 최근, 가족 단위에 인기 있는 다수 호텔은 투숙료를 수십 만원 가까이 높게 책정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최근 멤버십 제도인 '클럽 메리어트' 가입비 클래식 등급을 5만원 상향된 60만원으로 인상했다.
호텔 관계자는 "물가 인상에 따른 식자재 가격 인상으로 뷔페 이용금액이 인상됨에 따라 멤버십 가입비에도 소폭 인상분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 호텔은 지난해 4월경에도 성수기를 앞두고 멤버십 가입비를 기존 50만원에서 55만원으로 인상했다. 당시에는 베이커리 혜택을 축소했고, 올해는 투숙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조식 할인혜택을 없앴다. 투숙객 역시 워크인(단순 입장) 고객처럼 7만4000원 비용을 지급해야한다.
지난 3월 오픈한 JW 메리어트 제주 역시 지난달부터 '플래티넘 엘리트' 등급 이상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하던 조식뷔페 혜택을 없앴다. 조식 뷔페를 이용하려면 5만원을 내야한다.
제주신라호텔은 이달 30일자로 유료 고객 휴식 공간인 '라운지에스' 운영을 종료한다. 그간 호텔은 라운지에스에서 회원을 위한 예술행사 등을 진행해왔다.
호텔 관계자는 "고객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라운지 에스 운영을 종료하게 됐고, 추후에 업그레이드된 형태로 대체 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달 말을 기점으로 특급호텔 객실료도 천정부지로 오르는 상황이다. 무더위가 시작되며 이른 여름휴가를 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데다 엔데믹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자 객실료 인상에 나선 것.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88만8776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94.8%나 증가했다.
서울신라호텔의 야외수영장 '어번아일랜드'를 포함한 비즈니스 디럭스 패키지 가격은 이달 주말 기준 88만원 수준이다. 반얀트리서울의 야외수영장 '오아시스'를 포함한 패키지 가격은 기본 '반얀룸' 기준 주말 89만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휴가 시즌이나 공휴일 등 호텔 투숙료가 올라가는 것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른 관례 비슷한 것"이라면서도 "올해 엔데믹에 따른 업계 기대감이 유독 큰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