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개최5개 스타트업 참여, 주요 기술 선보여2017년부터 스타트업에 1조3000억 투자
  • ▲ 모빈의 배송로봇이 계단을 오르는 모습. ⓒ뉴데일리DB
    ▲ 모빈의 배송로봇이 계단을 오르는 모습. ⓒ뉴데일리DB
    배달로봇이 계단을 오르내리고 드론이 건물 벽을 촬영해 결함을 체크한다. 가상 인간이 실제 방송에서 공연을 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공간에 최적화된 음악이 선곡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15일 서울 마포구 부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개최한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HMG Open Innovation Tech Day)’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그룹은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성과,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상생 전략 및 협업 체계 등에 대해 발표했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모빈(MOBINN) ▲모빌테크(MobilTech)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Metaverse Entertainment) ▲뷰메진(ViewMagine) ▲어플레이즈(Aplayz) 등 현대차그룹과 협업 중인 5개 스타트업의 주요 기술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우선 라스트마일 배송로봇 전문 기업인 모빈의 로봇이 시야에 들어왔다. 로봇은 안정적으로 계단을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걸 반복했다. 로봇의 하부 구조가 유연하게 충격을 흡수해서 그런지 중심을 잡고 수평이 유지됐다.
  • ▲ 이날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모습. ⓒ뉴데일리DB
    ▲ 이날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모습. ⓒ뉴데일리DB
    최진 모빈 대표가 연단에서 발표를 하는 시간에 로봇이 연단을 올라서 최 대표에게 물을 전달하는 모습도 시연됐다. 

    모빈이 개발한 배송로봇은 언제 어디서든 주문 고객의 문 앞까지 자율주행을 통해 배송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자체 개발한 특수 고무 소재 바퀴로 계단을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다.

    로봇 맨 윗 부분에는 3D 라이다 센서가 장착됐다. 3차원 정밀 위치 추정으로 실내·외, 주·야간에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두 개의 depth 카메라를 이용해 전방과 후방 상황을 판단하며, 4개의 초음파 센서를 탑재해 근접 장애물을 인식하는 구조다. 

    모빈은 올해 초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분사했다.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등 그룹 계열사와 배송로봇 시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 ▲ 뷰매진의 드론도 눈에 띄었다. ⓒ뉴데일리DB
    ▲ 뷰매진의 드론도 눈에 띄었다. ⓒ뉴데일리DB
    뷰매진의 자율 비행 드론도 독특해보였다. 특히 드론 하단부에 있는 커다란 카메라에 눈길이 갔다. 

    드론에 탑재된 고화질 카메라는 콘크리트 외벽의 미세한 결함을 탐지한다. 동시에 결함 데이터를 분석해 시각화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이날 현장에서도 암석을 촬영해 모니터에 분석 결과를 표시했다. 

    사람이 직접 건물의 외벽 이상 유무를 체크할 경우 시간도 많이 소요되지만 안전 사고 우려도 크다. 반면, 뷰매진의 드론을 통해 안전하면서도 진단 비용은 3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뷰매진은 지난 2020년 4월 설립됐다. 2022년 3월 드론 규제샌드박스 사업자에 선정됐고 작년 6월 현대차그룹 제로원에서 투자를 받았다. 

    뷰매진은 현대건설을 포함해 국내외 건설사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앞으로 신축건물 외에도 기축 아파트 품질 점검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 ▲ 이날 행사에서 버추얼 아이돌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뉴데일리DB
    ▲ 이날 행사에서 버추얼 아이돌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뉴데일리DB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업체인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는 버추얼 아이돌을 내세워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버추얼 아이돌 ‘메이브(MAVE)’는 올해 초 데뷔해 큰 인기를 얻었으며, 공중파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는 최첨단 센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얼굴의 감정 인식, 표정 분석 등을 통해 버추얼 휴먼을 생성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5개사 대표들의 발표 전에 메이브의 뮤직비디오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업체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난해 투자를 단행했다. 

    어플레이즈는 모반과 마찬가지로 올해 초 현대차그룹에서 스타트업을 분사한 업체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공간별 맞춤 음악을 자동으로 선장하고 재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시간으로 매장 방문자의 연령과 성별, 날씨, 이용 시간 등을 고려해 최적화된 음악을 재생해준다.현장에서 ‘감성적인 오후’ 콘셉트를 선택했더니 이와 연관된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 ▲ 어플레이즈의 큐레이션 서비스도 체험해봤다. ⓒ뉴데일리DB
    ▲ 어플레이즈의 큐레이션 서비스도 체험해봤다. ⓒ뉴데일리DB
    현재 어플레이즈의 서비스는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뿐 아니라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주요 전시장 및 영업점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모빌테크는 지난 2018년 현대차그룹 제로원 펀드의 투자를 받았다. 현대차그룹과 자율주향 정밀지도, 가상 모델하우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 융복합센서 데이터 분석 및 디지털 트윈 기반 지도 서비스 분야 등에 협업하고 있다. 

    현장에서도 이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었다. 노트북과 대형 디스플레이에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지도가 펼쳐졌고 패드를 이용해서 시점을 이동할 수 있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행사에서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200여개 이상 스타트업에 1조3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모셔널, 슈퍼널 등 대규모 해외 투자는 제외된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 수많은 스타트업들과의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미래 혁신 성장동력을 선점하는 한편, 이들의 글로벌 성장이 원활히 지속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 ▲ 모빌테크가 선보인 디지털트윈 서비스 모습. ⓒ뉴데일리DB
    ▲ 모빌테크가 선보인 디지털트윈 서비스 모습. ⓒ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