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률 저조에 일부 中노선 등 비운항한중 관계 경색에 리오프닝 기대감 ↓中노선 매출 코로나 이전比 4분의1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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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업 회복의 마지막 키로 꼽히는 중국 노선이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한중관계가 잇단 파열음을 내면서 중국 노선 회복 동력에 손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일부 중국 노선 축소에 들어간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0일부터 주 2회 운항하던 인천~시안 노선을 휴항한다.

    현재 주 7일 운영 중인 김포~베이징 노선은 다음달 6일부터, 주 3회 운항 중인 인천~선전 노선도 다음 달 8일부터 운항하지 않는다.

    대한항공도 8월부터 10월말까지 김포~베이징 노선과 인천~샤먼 노선을 중단키로 했다. 다만 인천~창사·웨이하이 노선의 경우 각각 7월과 9월부터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중국 노선에 대해 당분간 보수적인 노선 운영 방침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LCC의 중국 노선은 대부분 운항편수가 주 1~2회 수준으로 적은 편이다.

    항공사들이 하계 성수기임에도 중국 노선을 축소하고 나선 데는 낮은 탑승률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양국 수도를 연결하는 김포~베이징 노선은 코로나19 이전 주 56편, 평균 탑승률 80%가 넘는 노선이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측은 탑승률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수익성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70%를 밑돈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탑승률이 저조한 일부 노선을 감편해 탄력적으로 운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中노선 회복, 단체 비자 허용에 달렸다

    한중 관계가 경색되며 중국 리오프닝 수혜를 기대했던 항공업계는 전망은 실망하는 분위기다.

    양국 정부는 올해 3월 코로나 펜데믹 이전 수준으로 증편하기로 합의했으나 중국이 여전히 한국행 단체관광을 풀지 않으면서 노선 수요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60개국에 대해 단체관광을 허용했는데, 이 목록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중국 노선 회복은 단체관광 비자 재개가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개인여행객 비율이 높은 일본과 달리 중국은 단체관광객 비율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중국 노선은 항공업 정상화를 완성할 마지막 퍼즐로 여겨진다. 항공사 국제선 매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리오프닝 기대 또한 크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한항공의 1분기 국제선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중국은 13%로, 일본(11%)보다 높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중국이 국제선 매출의 17%를 차지하며 핵심 노선으로 불렸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각각 5%, 4%로 4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단체관광 허용 시점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만약 한중 관계가 악화로 양국 교류가 현재보다 감소할 경우 (항공사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추가적인 노선 정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