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제생에서 약진했던 SR 2년째 C등급 유지철도공단, 오르락내리락… 중대재해에 '경고'코레일 2년 연속 '최하'… 기관장 해임건의 대상·체면 구겨
  • ▲ 지난해 발생한 SRT 탈선사고 현장.ⓒ연합뉴스
    ▲ 지난해 발생한 SRT 탈선사고 현장.ⓒ연합뉴스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경평)에서 '철도 3형제'가 모두 보통 이하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16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심의·의결한 2022년도 공공기관 경평 결과를 보면 철도 관련 공공기관들은 모두 C등급(보통) 이하로 평가됐다.

    수서고속철(SRT) 운영사인 공기업 ㈜에스알(SR)과 준정부기관인 국가철도공단은 각각 C등급으로 분류됐다. SR은 지난해와 같은 평가 등급을 받았다. SR은 공기업이 된 후 처음으로 받은 2020년 경평에서 실적·감사평가 모두 낙제점인 D등급(미흡)을 받은 후 이듬해 평가에서 2단계 약진하며 B등급(양호)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후 2년 연속 한 계단 내려앉은 C등급에 머물렀다. SR은 소위 알짜 노선을 운영하며 상당한 영업이익을 내왔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도약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철도공단은 지난해 B등급(양호)에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공단은 '낙제점'으로 분류되는 D등급은 피했으나 지난해 발생한 중대재해로 말미암아 대한석탄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 7개 기관과 함께 기관 경고를 받았다.

    공단은 2020년 경평에서 A등급(우수)으로 분류됐지만, 이듬해 C등급으로 내려앉았고 지난해 B등급으로 반등했다가 이번에 다시 C등급으로 떨어지며 롤러코스터를 탄 듯 들쑥날쑥하다.
  • ▲ 코레일.ⓒ뉴데일리DB
    ▲ 코레일.ⓒ뉴데일리DB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평가대상 36개 공기업 중 유일하게 E등급(아주미흡)으로 평가됐다. 코레일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E등급을 받아 체면을 구겼다. 코레일은 최하등급으로 기관장 해임건의 대상이지만, 지난 3월 나희승 사장이 해임된 상태여서 해임건의 불명예는 피했다. 다만 손병석 전 사장에 이어 기관장이 연속으로 해임건의 평가를 받는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

    철도 공공기관들의 저조한 성적표는 예견됐던 부분이다. 지난해 잇단 탈선·인명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