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소비자 물가 지수, 전년 대비 13% 올라편의점·대형마트 '가성비' PB 라면 매출 급증… 최대 123% 껑충연말 소비자물가 3%대 예상… 수요 더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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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물가로 인해 가계부담이 커지면서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PB 가성비 라면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7.3%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가장 높았던 2월 10.4%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생필품으로 꼽히는 라면의 경우 상승폭이 더 크다. 지난달 라면 소비자 물가지수는 124.04로, 전년 동기 109.72 대비 13% 올랐다.

    2021년 농심·오뚜기·삼양·팔도 등 주요 라면기업들이 10%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지난해 하반기에도 다시 10% 가량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최근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현재 국제 밀 가격이 작년 대비 50% 안팎으로 내렸다”면서 “기업들이 밀 가격에 맞춰 (라면 가격을)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것도 무관치 않다.

    가계부담이 커지면서 ‘가성비’를 앞세운 PB 라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각 판매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PB 라면 비중은 전체 라면 상품 카테고리에서 5~9%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편의점 CU가 판매하는 ‘라면득템’의 경우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3.4% 증가했다. 개당 380원 수준이다.

    이마트24에서 판매하는 ‘아임e 얼큰e라면’과 ‘아임e 진한e짜장 라면’ 역시 같은 기간 28% 신장했다. 개당 550원으로 기존 라면 대비 40% 저렴한 ‘아임e 얼큰e라면’은 출시 이후 5년 연속 봉지라면 및 컵라면 각 상품군에서 판매량 상위 5개 제품에 오르기도 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노브랜드 라면 가격은 약 400원 꼴이다. 노브랜드 라면 매출은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7.1%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라면 수요가 6.8% 늘어난 것과 비교했을 때 10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에서 연말까지 소비자물가가 3%대로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는 만큼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