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악화속 369억원 '여수오션테라스' 채무인수의무 해소원가부담에 영업익 8년만 '최저치'…1분기 이자비용만 '36억원'1분기 신규수주 5922억 전년比 22.4% ↑…"수익성 반등 시간문제"가덕도 등 공항개발사업 릴레이 발주…'유일무이' 공항전문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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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이 369억원 규모 채무인수의무에서 벗어났다. 크게 부담스러운 규모는 아니지만 올들어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었던 만큼 리스크를 해소했다는 평이다. 여기에 풍부한 수주잔고와 '전공'인 공항공사 발주 기대감까지 더해져 하반기 턴어라운드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호건설은 책임준공 미이행으로 떠안았던 채무를 다시 시행사 측에 넘겼다. 책임준공기한을 지키지 못해 지난달말 채무인수의무가 발생한 사업장이었다. 그러나 준공승인이 나면서 채무부담이 사라지게 됐다.해당사업장은 '여수 금호어울림 오션테라스'로 전남 여수시 소호동 945 일원에 있다. 대지면적 1만9617㎡에 지하 2층~지상 4층, 10개동 총 162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에이치개발과 금호건설이 각각 시행위탁과 시공을 맡았다. 2021년 6월말 착공해 최근 준공했다.앞서 금호건설은 3월 이사회를 열고 해당사업장과 관련해 시행사 에이치피개발에 대해 PF대출잔액 연대보증을 결정했다. 채권자로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채무보증기간은 9월28일까지다.이후 에이치개발이 지난달 28일까지였던 책임준공기한을 지키지 못해 31일부터 채무인수의무가 발생했다. 사업장 일부가구가 하자민원을 여수시에 제기하면서 준공승인이 다소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연대보증을 제공한 금호건설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PF대출잔액 369억원을 떠안았다. 그러나 1일 준공승인이 나면서 채무인수의무가 사라졌다.이번 이슈로 금호건설은 재무리스크 하나를 덜어냈다. 자기자본 5433억원의 6.79%에 불과한 금액이지만 올들어 재무건전성이 재차 흔들리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한숨 돌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1분기 차입규모는 모두 1921억원으로 전년동기 840억원에 비해 128% 늘어났다. 차입규모가 늘어난 것은 2017년 1분기 34.7%(1592억→2145억원)이후 6년만이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지난해 1분기 12.6%에서 올해 36.4%로 23.7%p 악화했다.차입금 증가로 부채규모도 1년새 1조1516억원에서 1조1677억원으로 1.40% 증가했다.부채 경우 1분기 기준 2019년부터 5년째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같은기간 꾸준한 자본확충으로 부채비율은 1분기 기준 △2019년 263.7% △2020년 263.2% △2021년 248% △2022년 174% 순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는 전년동기보다 47.6% 증가한 221%를 기록했다.이자부담도 가중됐다. 1분기 이자비용은 모두 36억원으로 전년동기 16억원에 비해 118% 급증했다. 이자비용도 2020년 1분기 23.5%(24억→30억원)이후 3년만이다.이자부담은 영업성적 부진과 맞물리면서 이자보상배율 저하로 이어졌다. 1분기 이자보상배율은 1.38로 전년동기 8.84에 비해 7.46p 낮아졌다. 1분기 기준 2017년 0.94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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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 1분기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전년동기 149억원에 비해 65.9% 감소하면서 6분기연속 전년대비 감익이 이어졌다. 1분기 기준 2017년 32억원이후 최저치다.매출원가가 30.7%(3783억→4947억원) 늘어나면서 원가율이 전년동기 91.8%에서 95.7%로 3.93%p 악화하면서다. 원가율 증가로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3.62%에서 올해 0.98%로 크게 낮아졌다. 1분기 기준 2015년 -0.27%이후 최저치다.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토목부문은 마진개선으로 이익이 증가했지만 건축·주택은 신규분양물량 진행에 따른 외형성장에도 레미콘 등 일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으로 이익이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토목과 건축부문 신규수주를 바탕으로 수주잔고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만큼 수익성 반등은 시간문제라는 판단이다.1분기 신규수주는 전년대비 22.4% 늘어난 592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토목이 2840억원으로 전년 650억원 대비 4배이상 급증했다. 토목수주 성과는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연간 토목수주는 이전 3년 평균보다 70% 증가한 약 8000억원을 기록했다.올해는 금호건설이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가덕도신공항 등 공항개발사업 발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사업비 8000억원 규모 새만금국제공항 프로젝트가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금호건설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항건설과 관련한 △관제탑 △활주로 △터미널 △전기·통신 △시스템 비계설치 등 8개패키지 시공기술을 확보하고 있다.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양양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 △김해국제공항 등 국내 주요공항 건설사업에 참여해 왔으며 △두바이 알막툼공항 △아부다비국제공항 관제탑 △필리핀 프린세사공항 등의 해외공항건설 사업실적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특히 2008년에는 국내최초로 설계·시공·시운전에 이르는 공항건설 전과정을 담당해 연면적 254만㎡ 규모 무안공항을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완공해내며 유일무이한 공항건설 전문건설사로 자리잡았다.건축부문도 수주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1분기 건축수주는 2300억원으로 전년대비 152% 증가했다. 금호건설 수주호조는 공공부문 수주경쟁력에 기인한다. 금호건설은 공공공사 수주순위에서 매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이같은 신규수주로 수주잔고는 1분기 기준 7조7334억원으로 지난해 연매출 2조485억원의 3배를 웃돈다. 특히 전년동기 6조7336억원에 비해 14.8% 늘어나면서 2019년부터 4년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여기에 자체개발사업 등을 위한 용지규모도 1826억원 확보하고 있다. 용지규모는 2018년 263억원이후 5년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백광제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향후 도급계약변경, 신규분양 매출화에 따라 점진적 원가율 개선이 진행될 전망"이라며 "무엇보다 업계 최저수준의 PF리스크, 풍부한 수주잔고로 성장성 유지, 주택 공공공사 및 글로벌 공항공사 확대 등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