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노면 제동거리 최대 1.5배 늘어나"감속운전·안전거리 확보해야"
  • ▲ 빗길 교통사고.ⓒ연합뉴스
    ▲ 빗길 교통사고.ⓒ연합뉴스
    한국도로공사가 오는 25일부터 남해안을 시작으로 많은 비가 내릴 거라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빗길 안전운전을 당부하고 나섰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7~2021년 5년간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 건수는 총 6만9062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장마철인 7월과 야간에 많이 발생했다. 치사율은 맑은 날이 100건당 1.5명이었던 데 비해 빗길에선 2.1명, 고속도로는 8.7명으로 높게 나타났다.

    고속도로 빗길 사고는 전체 건수의 2.6%에 불과했지만, 치사율은 전체 대비 4배 이상 높았다.

    빗길 운전은 시야확보가 어렵고 방어운전에 제약이 따른다. 노면이 젖으면 타이어 마찰력도 감소해 차량이 미끄러지기 쉽다.

    도로공사는 "빗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선 안전속도를 준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도로교통법에는 노면이 젖어 있거나 폭우 시 제한 속도의 20~50%를 감속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마철에는 차량관리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수막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타이어 마모 상태를 점검하고 적정 공기압을 넣고 운행해야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실험 결과를 보면 젖은 노면에서는 타이어 마모 정도에 따라 제동 거리가 최대 1.5배까지 늘어난다.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은 "도로 배수시설과 취약구간 사전보수 등 빗길 주행안전성 확보를 위해 온 힘을 쏟겠다"며 "운전자도 장마철 감속운전과 안전거리 확보 등 기본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