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채권 매수 기회 주목"
  •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국내 공공기관 해외투자 전문가들과 함께 하반기 글로벌 채권시장을 전망하고 투자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KIC는 23일 서울 중구 KIC 본사에서 '공공기관 해외투자협의회(해투협)' 제42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해투협은 국내 공공기관이 해외투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난 2014년 KIC 주도로 설립된 협의체다. 이날 회의에는 중앙회·공제회·연기금 등 14개 기관의 투자 담당자가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제프 헬싱(Jeff Helsing) 웨스턴에셋 스페셜리스트의 '글로벌 채권시장 전망 및 투자 기회' 발표로 시작됐다.

    채권 전문운용사인 웨스턴에셋은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프랭클린 템플턴 산하의 전문운용사 중 하나다. 올해 3월 말 기준 약 4021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헬싱 스페셜리스트는 이날 발표에서 "현재 은행 시스템에 복합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있지만, 재무구조 등을 고려할 때 구조적인 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이 종료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라며 "분야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인플레이션 둔화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환경에서 채권 시장의 투자 기회를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이 타 시장 대비 뛰어난 성과를 낼 것"이라며 "(선진국 대비) 긴축 사이클 막바지에 가깝고, 신흥국 통화 정책의 초점이 점차 물가에서 성장으로 옮겨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하반기 글로벌 경제와 금리 향방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채권 투자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훈 KIC 투자운용부문장(CIO)은 이날 개회사에서 "하반기 시장의 향방을 전망하기가 쉽지 않으나 미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긴축의 누적적 효과 등이 나타나며 금리 상승추세의 안정화가 전망되는 만큼 추가적인 채권 매수 기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