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 26일 오전 11시 오픈1호 입장 고객 전날 밤 11시부터 줄서"5년 내 15개점 개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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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맛비에도 전날 밤 11시부터 줄… 캠핑의자 필수
굳은 날씨 속 기자가 현장을 찾은 이날 오전 8시30분경부터 이미 매장 앞에는 100여명 고객들이 줄을 서 있었다. 공식 오픈 시간은 오전 11시다.
대부분이 20~30대 젊은 고객이었으며 대기줄은 파이브가이즈 근처에 위치한 CJ올리브영 강남점까지 이어졌다. 특히 긴 대기시간을 고려한 듯 캠핑 의자를 준비한 고객들도 있었다.다만 파이브가이즈 건너편에 위치한 SPC 쉐이크쉑이 2016년 당시 첫 매장 문을 열기 전날 밤부터 고객 1500명이 와서 줄을 설 정도로 당시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처음으로 줄을 선 윤 모씨는 전날 밤부터 밤새 대기 중이다. 경기도 김포시에서 왔다는 그는 "어제(25일) 밤 11시부터 줄을 섰다"면서 "리틀(패티가 한 장 들어간 메뉴) 베이컨 치즈버거를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브가이즈의 운영사 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웨이팅이 몰려 통행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일정 인원이 넘어가면 테이블링 앱을 이용해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시작한 파이브가이즈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햄버거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8가지 종류 버거와 무료 제공되는 15가지 토핑을 조합해 최대 25만가지의 버거를 만들 수 있다.
2002년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래로 현재는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3개 국가에서 18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국은 홍콩,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마카오에 이어 아시아 내 6번째다. 오픈 전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게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30분에 진행된 파이브가이즈 오픈식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본부장을 비롯해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 이안 로스 맥켄지 파이브가이즈 아시아태평양 운영 총괄(부사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김동선 본부장은 환영사를 통해 "파이브가이즈는 확고한 제품 철학과 높은 현질을 바탕으로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사랑받아온 대표 외식 브랜드"라면서 "맛과 품질은 물론 특유의 매장 분위기까지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를 제대로 살려 국내 고객분들께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
파이브가이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본부장의 첫 사업이다. 파이브가이즈는 현지의 맛을 구현해야 한다는 이유로 한국 진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김 본부장은 미국과 한국을 왕복하면서 직접 브리핑까지 한 끝에 창업자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는 후문이다.
김 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의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강남역에 있는 많은 버거를 수차례 먹어봤지만 경쟁 상대라고 느껴지는 곳은 전혀 없다. 그 이유는 햄버거의 품질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프지코리아는 향후 5년 이내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유통업계에서 외식 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경우는 모객을 위한 것이 대부분인데 파이브가이즈는 갤러리아에 입점하지 않고 유통 경쟁사 입점까지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파이브가이즈는 여의도 더현대서울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을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백화점업계가 맛집 유치에 적극적인데다 파이브가이즈 입장에서도 백화점 입점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안정적으로 판매를 늘릴 수 있는 점에서 양사가 서로 윈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론칭된 고든램지버거는 롯데월드타워 안으로 자리를 잡았고 지난 3월 선보인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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