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OK, 하루만 맡겨도 최대 3.5%다올, 7개월에 연 4.5%까지"유동성 확보 비상… 손실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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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만 맡겨도 '3.50%'

    저축은행의 금리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건전성 악화우려에도 불구하고 한달에 1조 이상씩 빠져나가는 수신지키기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27일 연 2.80%이던 비대면 전용 파킹통장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 금리를 0.7%p 올렸다. 1억 원까지 연 3.5% 금리가 적용되고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연 0.2% 금리를 제공한다. 매달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월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고금리로 예치한 예금 만기가 도래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자산규모가 가장 큰 SBI저축은행이 금리인상 경쟁에 가담한 것은 최근 수신 이탈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전체 수신 잔액(말잔)은 올 1월 120조7854억원에서 지난 4월 114조 6159억원까지 떨어졌다.

    저축은행 업계는 금리변동기 유난히 조달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1금융권 조차 4~5%가 넘는 예적금 금리를 내세우자 지난해 말에는 최대 6%에 달하는 고금리 상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 상품들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유동성 확보가 제1의 과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후발주자인 인터넷은행들 조차 저축은행에 버금가는 금리를 내세우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SBI저축은행에 앞서 다올저축은행은 한도 제한 없이 1년 만기 최대 4.5%를 제공하는 'Fi 하이브리드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비대면으로 가입할 경우 기본금리 3.5%에 만기 유지 시 우대금리 1.0%p가 적용된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7개월 만기에 최고 5%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적금을 선보였고 OK저축은행의 대표상품인 '중도해지OK정기예금369'도 연 3.5%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파킹통장은 아니지만, 하루만 맡겨도 약정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으로 사실상 파킹통장의 기능과 유사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금리로 판매했던 상품의 만기가 돌아오는 것은 물론 업계 전반의 수신 잔액 감소가 이어지다 보니 수신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며 "예적금뿐만 아니라 일시 거치하는 파킹통장의 금리 조차 상향 조정하는 것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 3월말 기준 5.1%로 2017년 6월 말 이후 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으로는 금리 상승으로 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증가한 것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