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5 구역 에르메스와 계약 연장 않기로… 루이비통은 유지공항면세점과 시내면세점 동시 입점 브랜드와 최종 협의 중 '명분' 대신 '실리' 택해… 3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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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DF5 구역에 위치한 글로벌 브랜드 ‘에르메스’와 결별을 선택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공항·시내면세점의 명품 경쟁력 함께 끌어올리기 위해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DF5 구역 운영을 맡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기존에 영업 중이던 에르메스와의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DF5 구역은 기존 신세계면세점이 운영해왔다. 1터미널과 2터미널에 각각 루이비통과 에르메스가 입점해있었다. 현재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운영중인 DF5 구역의 루이비통은 그대로 운영을 이어가고 있으며, 에르메스 매장에는 명품편집숍이 임시 영업중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에르메스와 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 맞다”며 “해당 매장은 글로벌 주요 명품 브랜드들과 입점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에르메스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배경에는 '시내면세점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이라는 전략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완성이란 명분보단 공항·시내면세점 동반 성장이라는 '실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공항은 물론 시내면세점까지 동시 입점이 가능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최종 계약만 남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공항·시내면세점의 명품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릴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배경에는 입찰 과정에서부터 집중했던 ‘실리’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명분을 위한 무리한 계약연장보다는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투 트랙’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실제로 올해 초 진행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점에서 현대백화점은 DF 구역과 관련해 객당 임대료 1056원으로 운영권을 확보했다. 이는 같은 구역에 입찰한 롯데백화점(객당 임대료 1200원) 대비 10% 이상 낮은 숫자다.

    또한 다른 구역이 최저 객당 임대료 대비 68~25% 이상 높은 임대료를 낸 것과는 달리 현대백화점면세점은 5% 높은 수준으로 운영권을 확보했다. 이번 DF5 구역 운영을 통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달 23일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웃바운드 및 인바운드 관광객 증가와 DF5 오픈으로 개별여행객(FIT)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인천공항 DF5는 임차료 부담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3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지난 3월 방한한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과 만나 현대백화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루이비통 등 LVMH 브랜드 입점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