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무더위 피해 점심시간 30분~1시간 연장체온 낮추려 에어쿨링자켓·쿨스카프 등 용품 지급보양식으로 혹서기 영양관리…빙과·음료 제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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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조선소 직원이 선박 용접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월 초부터 35도까지 치솟는 때 이른 무더위에 조선소 생산 현장에서는 본격 여름나기 작전에 돌입했다.옥외 작업이 많은 조선소는 한여름이면 철판 위 온도가 50도 넘게 달궈진다. 그 위에서 작업해야하는 노동자들은 긴팔 작업복과 안전모, 작업화, 마스크,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채 근무하기 때문에 이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상상을 초월한다.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 조선소는 현장 노동자들의 건강관리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다양한 혹서기 대책을 시행 중이다.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은 7월10일부터 8월31일까지는 온도와 관계없이 생산부서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한다. 연중 매일 온도를 체크해 28도 이상인 날에는 점심시간을 20분 늘리고 있다.작업장 곳곳에는 냉수기와 제빙기, 이동형 물통을 비치하고 옥외 작업장의 블록과 탱크 등에는 작업공간에 시원한 바람을 불어 넣어주는 대형 냉방 장비인 ‘스팟쿨러(이동식 에어컨)’를 가동한다. 노동자들에게는 조끼 안에 압축공기를 순환시켜 체온을 냉각시켜주는 ‘에어쿨링 재킷’과 ‘쿨 스카프’ 등을 제공하고 있다.또한 생산 현장에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나눠주는 혹서기 간식 이벤트인 ‘찾아가는 아이스크림 냉장고’도 진행한다. -
- ▲ 한화오션 직원이 제빙기를 이용하고 있다. ⓒ한화오션
한화오션의 경우 정오 기준 온도가 28도 이상일 경우 점심시간을 30분씩 연장하고 있다. 또 31.5도 이상 오르면 1시간 연장된다. 노조와의 단체협약에 따라 연장시간 모두 유급으로 처리된다.아울러 한여름 땡볕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임시 컨테이너 휴게시설과 천막, 파라솔 등 차광 대책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옥외작업 생산직을 대상으로 쿨링기와 에어자켓을 지급하며 쿨링 가드, 쿨타올 세트 등 혹서용품도 제공하고 있다.또 돈갈비찜, 갈비탕, 장어탕, 닭백숙 등 보양식과 식염 포도당을 지급한다. 이 밖에 제빙기와 정수기를 운영하고 빙과류와 음료를 구매할 수 있는 매점 쿠폰을 배포한다.삼성중공업은 예년보다 이른 6월 중순부터 매일 외기 온도가 28.5도를 넘으면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하고 32.5도를 넘으면 한 시간씩 연장해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특히 선박 내 작업공간에 스팟쿨러와 이동식 에어컨을 비치하고 철판 위에서 용접 등 작업을 수행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에어쿨링 자켓 등 혹서 용품을 지급하고 있다.또 이달부터 임직원의 원기회복을 위해 삼계탕과 돈수육 등 보양식을 제공하고 조선소 곳곳에 제빙기와 냉온정수기를 설치해 언제 어디서든 냉음료를 음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한 조선소 관계자는 “야외 작업이 대부분인 조선소는 여름철 온열질환을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더위 속 직원들의 건강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