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등재 전 '동정적 사용' 무상 시행의료기관 및 환자 수 제한없이 적용조욱제 사장 "약가도 빨리 받도록 최선"
  • ▲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 ⓒ손정은 기자
    ▲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 ⓒ손정은 기자
    "렉라자의 수익 일정부분을 폐암 치료에 환원할 수 있도록 1차 치료제로 보험급여가 등재 될 때까지 '동정적 사용'을 무상으로 시행하겠다. 7월 중에 혜택을 받는 환자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은 10일 '렉라자' 1차 치료제 허가 기념 '유한양행 R&D 및 사회공헌 기자간담회'를 열고, 렉라자의 조기공급프로그램(EAP)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동정적 사용이라고도 불리는 해당 프로그램은 전문의약품의 시판허가 이후 진료현장에서 처방이 가능할 때까지 동정적 목적으로 해당 약물을 무상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임효영 임상의학본부 부사장은 "폐암과 같이 위중하며 위급한 질병의 환자들에게 혁신신약을 더 넓게 접근토록 하는 의도"라며 "허가 전 임상시험의 기회조차도 없었던 환자들에게 동정적 사용이 가능하고자 고민한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동정적 사용은 의료기관 별로 생명윤리위원회의 검토 및 승인을 받고, 담당주치의의 엄밀한 평가 및 대상환자의 잘발적인 동의 후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해당 환자는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없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엑손19 결손 또는 엑손21 치환 변이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다. 

    렉라자를 1차 치료제로 처방을 희망하는 전국 2/3차 의료기관에서 급여 확대 및 약가 등재 시점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의료기관과 환자수는 제한이 없다.

    유한양행이 무상 공급을 결정한 배경은 렉라자와 같은 3세대 폐암 신약 가운데 현재까지 1차 치료제로 급여등재가 된 약물이 없다는 점이 주효했다.

    조욱제 사장은 "경쟁약물이 1차 치료제로 허가받았지만 아직까지도 약가를 받지 못해 3세대 약물로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이 국회나 복지부, 대통령실 등에 청원을 넣는걸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1년에 1억원 가까이 하는 치료비를 감당하기 힘든 환자들에게 렉라자를 조금이라도 빨리 복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시행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유한양행은 이달부터 원하는 의료기관의 신청을 받아 가급적 빨리 환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조 사장은 "7월부터 EAP 혜택을 받는 환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빠르면 내년 상반기 급여등재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되도록 빨리 약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렉라자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에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쓰는 치료제다.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차 치료제로 허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