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방역·예방 강화와 신속한 진단 필요올해 하루 평균 모기 수도 전반적 증가세
  • ▲ 말라이아 매개모기. ⓒ질병관리청
    ▲ 말라이아 매개모기. ⓒ질병관리청
    올해는 모기의 수가 작년보다 월등히 많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말라리아를 유발하는 매개모기도 급증해 방역당국이 감염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2023년 말라리아 매개모기 조사감시사업을 통해 말라리아 위험지역(인천, 경기북부, 강원)에서 말라리아 매개모기 증가가 확인돼 해당 지역에서의 말라리아 감염 주의를 당부했다. 

    말라리아 매개모기인 얼룩날개모기(Anopheles spp.)는 전체적으로 검은색의 중형(中形)모기로 날개에 흑·백색의 반점 무늬가 있음. 휴식 시 복부를 40∼50°의 각도로 들고 있고, 촉수가 주둥이만큼 긴 것이 특징이다.

    유충은 논, 수로, 웅덩이 등 물 표면에 수평으로 서식한다. 산란기의 암컷 모기는 야간에 소, 말, 돼지를 대상으로 주로 19~05시경 흡혈 활동을 한다. 

    질병청이 위험지역 내 50개 채집지점에서 매개모기 밀도를 감시한 결과, 하루 평균 모기지수(TI, 하룻밤에 한 대의 유문등에서 채집된 모기의 평균수)가 25주차에 7.1마리로 최근 5년간의 동기간 평균(1.5마리) 대비 약 5배, 전년(3.5마리)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채집된 전체모기 중에서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25주차에는 54%로 전년(25.8%) 대비 2배 증가, 26주차에는 61.7%로 전년(49.9%) 대비 1.2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개모기가 증가하는 만큼 말라리아 전파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질병청은 지자체와 함께 위험지역 내 물웅덩이와 같은 유충 서식지 제거 및 환자 발생지역 주변의 성충 방제 강화 등 매개모기 발생 억제를 위한 조치를 추진 중이다. 

    말라리아 매개모기 조사감시 사업을 기반으로 취합된 자료는 매주 목요일 '병원체 및 매개체 감시 주간정보'로 질병청 감염병 누리집에 공개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말라리아 위험지역의 지자체는 말라리아 매개모기 방제를 강화하고 해당 지역 주민과 위험지역 방문자는 개인 예방수칙 실천과 의심 증상 발생 시 신속히 가까운 보건소 등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단을 받아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