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한달새 7조 증가전세대출도 -6000억→+1000억으로예금도 대출도 1금융 쏠림… 2금융 대출 2.4조 감소전체 가계대출 석달 연속 증가
  • ▲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뉴데일리DB
    ▲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뉴데일리DB
    가계대출이 석 달 연속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넉달 연속 상승폭을 키운 영향이다. 다만 고금리 여파가 이어지면서 신용대출을 감소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2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9000억원 증가했다. 2021년 9월 6조4000억원 증가한 이후 가장 큰 증가 규모다.

    주택담보대출이 개별주담대 3조7000억원, 7조원 늘면서 81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조1000억원 감소해 246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4월(2조3000억원), 5월(4조2000억원)에서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기업대출 증가폭이 5월 7조8000억원에서 지난달 5조5000억원으로 축소된 것과 대비된다. 특히 주담대 증가폭은 2020년 2월 7조8000억원 증가한 이후 40개월만에 최대치다.

    주택구입 관련 자금수요 확대, 입주물량 증가, 전세자금대출 증가 전환이 주효했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전세자금대출은 4월과 5월 각각 -1조7000억원, -6000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지난달에는 1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일반개별주담대는 3조7000억원 늘었고, 정책모기지는 2조6000억원 증가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작년부터 부진했던 주택거래가 연초 다소 늘어난 영향이 두세달의 시차를 두고 대출수요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6월 전국 입주물량이 4만2000호로 평월에 비해 많다는 것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 ▲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뉴데일리DB
    은행권 가계대출은 늘었지만 2금융권 대출 잔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같은 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6월 중 가계대출동향에 따르면 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9000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이 6000억원 감소했고, 기타대출은 1조8000억원 줄었다. 고금리 기조가 계속된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불거지면서 2금융권 대출을 꺼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은행 수신잔액은 2251조5000억원으로 한달 새 38조4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에 37조1000억원 몰리며 2020년 2월 38조6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기예금은 4조4000억원 증가했다. 윤 차장은 "기업들이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위해 법인자금 일시적 예치가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2금융권 중에서도 상호금융 가계대출 잔액이 1조8000억원 감소하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상호금융으로 분류되는 새마을금고에서는 5000억원 줄어들었다. 여신전문금융회사 가계대출도 5월 3000억원에서 지난달 -7000억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융위는 "주택거래량이 아직은 예년 수준에 못 미치고 전세자금이나 생계자금 등 주택구입 이외의 목적 대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택시장 투기수요로 인한 과열을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