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주가 최고가 32만원… 현재 2만원 이하유동자산 약 8500억원 "주주가치 제고해야"에스디바이오센서·휴마시스·바이오노트 등 매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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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젠 소액주주들이 주가 급락에 따라 경영진 사퇴를 요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국내 진단키트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씨젠 소액주주연합회는 최근 씨젠 본사 인근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에는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와 씨젠 주주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씨젠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수혜를 입으면서 주가가 급등했지만, 엔데믹 전환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데도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인 2019년 말 씨젠의 주가는 1만 5000원대에 머물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이듬해 2월부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해 8월에는 급기야 32만원까지 치솟았다. 

    매출도 증가하면서 2020년에는 1조 1252억원을 기록하고, 2021년에는 1조 3708억원으로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해 최근에는 다시 팬데믹 전인 2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매출도 급감해 지난해에는 853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1% 감소하면서 영업손실 138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소액주주연합회는 씨젠이 현금성 자신이 있는데도 주가 하락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씨젠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2700억원 규모다. 단일금융상품 1979억원을 포함한 유동자산은 약 8500억원에 달한다. 이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전보다 6배 가량 커진 자산이다. 

    소액주주연합회는 쌓아둔 현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라고 촉구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국내 진단키트 기업에서도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씨젠을 포함해 국내 진단키트를 대표했던 에스디바이오센서·휴마시스·바이오노트 등의 매출도 일제히 급감했고, 주가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연결 기준 매출액 1,8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6.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238억원.

    휴마시스와 바이오노트도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97%, 92.1% 감소해 휴마시스 영업 손실이 약 155억원, 바이오노트가 약 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진단키드 기업  중 시가총액 3조를 넘어서며 국내 1위를 자랑했던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공모가는 5만원을 넘어섰지만, 현재 주가는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지며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해 2월 최고가를 찍으면서 8만1000원을 기록한 것 대비 82.53%나 하락한 수치다.

    시가총액도 이날 기준으로 1조 1908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 3조 1391억원 대비 1조 9483억원이 증발했다. 

    결과적으로 국내 진단키트 기업 중 1위와 2위를 각각 차지하던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이 엔데믹 전환과 함께 폭삭 주저앉고만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진단키드 기업들이 코로나19를 넘어설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할만한 전략을 찾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